코스닥지수가 4% 가까이 급락했던 14일 멀티캠퍼스 는 전 거래일 대비 가격제한폭인 6050원(14.98%) 급등한 4만6450원에 장을 마쳤다. 거래량도 21만5884주로 전 거래일보다 약 23배 급증했다.
삼성에버랜드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카드 (25.6%)와 CJ (2.4%) 역시 주가가 들썩였다. 삼성카드의 경우 6월말 현재 삼성에버랜드에 대한 장부가액이 1조3733억원에 달한다. 주당 가치로 따지면 214만원 수준이다.
삼성카드는 장 중 전 거래일 대비 9% 가량 급등한 5만2000원까지 올랐고, CJ는 2% 가량 오른 8만8000원까지 상승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그룹은 삼성에버랜드 → 삼성생명 →삼성전자→ 삼성카드→ 삼성에버랜드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를 가지고 있다"면서 "삼성에버랜드의 지분 매각으로 삼성그룹은 자의든 타의든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영수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카드의 경우 무수익성 자산의 축소로 수익성이 개선되고 공격경영을 가속화 할 수 있다는 호재로 인식된다"면서 "향후 이 회사의 주가에 결정적인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미 오랫동안 노출된 재료이며 향후 매각대금의 향방을 확인한 후에 실질적인 수혜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 증권가 관계자는 "매각 여부만 확인된 상태로 구체적인 매각 방법이나 추후 매각 대금을 어떻게 활용할지 여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장부상 실적 개선에는 긍정적이나 주가를 단기에 견인할 만큼의 호재인지는 향후 추가적인 확인 절차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대형 호재가 아니라는 인식과 함께 향후 주주가치 제고에 매각대금이 활용될지는 미지수라는 평가가 이어지면서 삼성카드와 CJ는 각각 2.52%, 0.81%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한편, 삼성카드는 이날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삼성에버랜드 지분 25.% 가운데 20.6%를 매각하기 위한 자문사 선정에 착수했다고 공시했다. 매각방식이나 조건 등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 금융산업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금융회사는 계열사의 지분 5% 이상을 보유하지 못하므로 삼성카드는 보유 중인 삼성에버랜드 지분을 내년 4월까지 5% 미만으로 축소해야 한다.
김현정 기자 alpha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