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후보 선출 방식으로는 크게 두 가지로 갈린다. 손학규 대표와 재야 시민사회가 중심이 된 '혁신과 통합'은 '통합후보론'에 무게를 둔 반면, 정동영ㆍ천정배 최고위원 등 '민주희망2012' 측은 선(先) 경선 후(後) 통합(단일화)을 요구하고 있다.
계파별 지지하는 후보들도 점차 표면위로 부상하고 있다. 친노(친노무현)그룹과 '혁신과 통합'에서는 한명숙 전 총리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한 친노인사는 "한 전 총리는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로 경쟁력이 있는 후보"라며 "추대론은 한 전 총리를 깎아내리기 위한 험담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친노 일각에서는 한 전 총리가 10월 초 선고공판이 예정되어 있어 출마가 여의치 않을 경우 대안으로 원혜영 전 원내대표를 내세워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원 전 원내대표는 지난 주 거주지를 경기도에서 서울로 옮겼다.
손 대표는 지원 후보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지만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를 찾고 발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 핵심 관계자는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향후 야권통합의 시금석이 될 선거인만큼 통합후보이자 한나라당을 이길 수 있는 후보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손 대표가 지난달 초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인 박원순 변호사와 비공개 회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록 회동 시기가 주민투표 이전으로 야권통합에 대한 의견교환이 주된 목적이었지만, 최근 박 변호사가 시민사회의 보궐선거 출마 권유를 고심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박 변호사는 현재 백두대간 종주를 하고 있으며 오는 10일께 산에서 내려올 예정이다.
김달중 기자 d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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