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31일 "통합의 리더십을 구축할 경우 유력한 야권 대선주자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며 "손 대표와 문 이사장 모두 야권통합의 구심력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9월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간 통합이 완료되면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를 통해 야4당과 시민사회가 통합의 기반을 마련하자는 취지다. 서울시장 선거의 신뢰를 바탕으로 10월부터 대통합을 위한 논의의 물꼬를 틀겠다는 것이다. 당 안팎에서는 손 대표가 본격적인 통합 논의에 앞서 다음 달 추석 연휴를 전후로 대통합을 위한 로드맵을 제안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대선출마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문 이사장의 최근 행보는 이미 정치권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야권 대통합을 위한 재야 시민사회 기구인 '혁신과 통합'을 주도하고 있으며, 30일 서울을 시작으로 전국 투어 콘서트에 들어갔다. 9월 6일에는 공식 출범식을 앞두고 있다. 정치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는 일도 부쩍 잦아졌다.
손 대표와 문 이사장의 경쟁구도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지난주 실시된 리얼미터의 여론조사에서 문 이사장은 11.5%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30.3%)에 이어 야권에서 1위를 기록한 반면, 손 대표는 6.0%로 야당 정치인 중 3위에 그쳤다. 손 대표에게는 반전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달중 기자 d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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