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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치선의 펀드브리핑]당신의 노후자금 안녕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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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치선 미래에셋자산운용 투자교육연구소 연구위원

윤치선 미래에셋자산운용 투자교육연구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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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했던 것만큼 연금저축(펀드)으로 주식투자를 하던 사람들도 손실을 피하긴 어려웠을 것이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연금저축(펀드)은 노후자금 마련이라는 펀드의 목적상 주식투자 비중이 40~60%로 낮은 혼합형 펀드 위주로 판매가 됐다는 점이다.

물론 투자자 입장에선 남들보다 손해를 덜 봤다는 것이 위로가 되지는 않는다. 투자자 입장에선 '지금이라도 연금펀드를 환매하는 게 좋지 않을까, 환매가 여의치 않으면 매달 납입하는 돈만이라도 잠시 중단 했다가 나중에 다시 불입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연금저축(펀드)은 장기간 운용하는 금융상품이기 때문에 단기적인 시장 변동에 민감하게 대응하는 것이 반드시 좋지는 않다. 우선 생각해봐야 하는 점은 환매시 불이익이 없는가 하는 것이다.

연금저축(펀드)은 자금액에 대해 매년 400만원까지 소득공제 혜택을 주는 대신, 중도 환매하는 투자자에게는 지금까지 소득공제 받은 금액과 투자수익에 대해 기타소득세(22%)를 과세한다.

게다가 펀드에 가입한 다음 5년내 중도 해지시는 가입한 날부터 해지 때까지 투자한 금액에 대해 2%의 '해지가산세'가 별도로 부과된다. 이런 제약 장치는 투자자가 단기적인 시장상황에 휘둘려 투자를 멈추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즉 연금펀드는 투자자가 스스로 노후자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소득공제라는 '당근'을 주면서, 중도에 환매하는 것에 대해 각종 불이익을 주어 '채찍'도 함께 가하고 있다. 환매가 어렵다면 주식시장이 회복할 때까지 쉬어가는 것은 어떨까. 하지만 이런 생각이 오히려 투자손실을 키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우선 누구도 주식시장의 저점을 정확히 예측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주가가 계속 떨어질 경우 투자를 재개할 용기를 내기란 쉽지 않다. 그리고 적립을 중단하는 것은 투자수익 개선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지난 금융위기 때로 돌아가 보자. 주가(KOSPI)가 2000pt를 넘었던 2007년 11월부터 매달 일정 금액을 적립식으로 투자한 사람은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한때 30%가 넘는 손실을 입기도 했다. 하지만 손실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적립한 투자자는 2009년 말에 원금을 회복하고 14%가 넘는 수익을 냈다. 하락장에서 오래 버틴 투자자일수록 투자성과가 좋은 것이다.

적립식 투자는 주가가 하락할 때 계속 자금을 투자해 평균매입단가를 낮춘 다음 나중에 주가가 상승할 때 수익을 내는 투자방법이다. 주가 하락의 공포를 이기지 못해 적립을 중단한다면 고진감래(苦盡甘來)의 기쁨을 맛보지 못한다.

윤치선 미래에셋자산운용 투자교육연구소 연구위원



이솔 기자 pinetree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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