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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시대 동반자 삼성ㆍSKT, 찢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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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ㆍ구글發 IT업계 지형변화
-SKT, 하이닉스 인수땐 단말 제조업체로의 변화 예상
-구글에 솔루션 제공 SK C&C도 사업관계 영향 미칠듯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애플·구글로 촉발된 글로벌 정보기술(IT) 지형 변화가 삼성전자와 SK텔레콤 의 동반자적 관계를 심각하게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일례로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 효과가 SK쪽에는 호재인 반면, 삼성편에서는 위기로 작용하는 등 양사의 입장차가 첨예하게 갈린다는 식이다.
23일 증권·IT 업계에 따르면 애플·구글과 관련된 SK텔레콤과 SK 의 최근 행보가 삼성전자 와의 관계를 변화시킬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할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그간 삼성과 SK 양 그룹은 각각 반도체 등 수출중심형 사업(삼성그룹)과 정유·화학·이동통신 사업 등 내수중심형 사업(SK그룹)에 집중하며 큰 상충 없이 협력관계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IT 사업 분야를 중심으로는 껄끄러운 관계를 피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SK텔레콤의 하이닉스반도체 인수 시도가 “애플과 유사한 단말 제조업체로의 성장을 의미한다”는 증권가 분석이 대표적 근거다. 애플과 세계 전역에서 특허전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 있는 대목이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이 삼성전자의 국내 최대 고객인 상황에서 '단기적'으로는 관계가 악화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면서도 “다만 SK텔레콤이 하이닉스를 인수할 경우 모바일 D램과 낸드는 하이닉스를 통해 생산할 수 있고, SK엠텍 중국법인이 중앙처리장치(CPU)를 생산할 경우 스마트폰 생산에 필요한 3요소를 모두 갖추게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상황의 민감성에 더 방점을 두는 의견도 있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iOS 등 소프트웨어를 적용한 아이폰을 통해 세계 단말 제조업체를 뒤흔든 후, 범(汎) IT 업계의 관계 구분이 애매모호해지고 있다”며 “특히 구글이 모토로라를 사고 HP가 오토노미를 사는 등 격변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의 동반자적 관계도 장담할 수 없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한편 오는 10월 예정된 SK텔레콤의 플랫폼 분사는 애플식(式) 성장 모델의 핵심 근거로 언급되고 있다. 김회재 연구원은 “SK텔레콤이 플랫폼 사업 부문을 분사함에 따라 운영체제(OS) 개발에 대한 가능성도 한 껏 높아졌다”며 “이 같은 모바일 플랫폼 연구개발이 뒷받침될 경우 중·장기적으로 애플식의 성장 모델과 가까워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SK텔레콤이 애플의 성장 모델을 역(逆)으로 적용, 궁극적으로 애플과 동일한 사업 형태를 갖춰 나갈수 있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애플은 TV, 아이폰, 아이팟 등 단말기기 사업을 시작으로 앱스토어, i애드 등 콘텐츠 사업을 아우르는 업체로 성장한 업체다.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에 따라 엇갈린 SK C&C와 삼성전자의 득실도 눈에 띈다. 구글 모바일전자결제 서비스인 구글월릿(Google Wallet)에 고객신뢰관리(TSM) 솔루션을 제공한 SK C&C 입장에서는 구글월릿이 탑재된 모토로라 단말이 많이 팔릴수록 결제수수료 수익이 높아진다. 이는 갤럭시 시리즈 등에 구글의 안드로이드 OS를 적용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에 난감하고 있는 것과 대비를 이룬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파이어(CORFIRE)라는 브랜드를 통해 TSM, M월릿, M마케팅 등 모바일 커머스에 관한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SK C&C 입장에서 단말 제조업체인 삼성전자는 미래의 핵심 고객”이라며 “현재 통신·금융·카드·단말제조 회사가 국내 모바일결제를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사업 구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대목”이라고 전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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