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라인 행정지도는 보안 강화 요구한 것"

일본 정부가 라인야후에 네이버와의 자본 관계 등을 재검토하라는 행정 지도를 내린 것과 관련해 "안전 관리 강화와 보안 거버넌스 재검토 등 조치를 요구한 것"이라고 7일 밝혔다.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보안 거버넌스 재검토에는 여러 방책이 있을 수 있다고 이해하고 있지만, 특정 국가의 기업인지 여부와 관계없이 위탁처 관리가 적절하게 기능하는 형태여야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인식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일본은 한국 기업을 포함한 외국 기업의 투자를 촉진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한국은 말할 것도 없이 중요한 이웃 나라이며, 일본과 한국 정부 간에는 평소에도 다양한 분야, 안건에 대해 긴밀한 대화를 하고 있다. 본건도 필요에 따라 한국 정부에 정중하게 설명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라인야후 자본 관계 재검토 관련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라인은 현재 일본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국민 메신저'다. 일본 총무성은 작년 11월 네이버 클라우드가 사이버 공격을 받으며 내부 시스템을 일부 공유하던 라인야후에서 개인정보 유출이 발생하자 사이버 보안 강화를 요구하는 행정지도를 두 차례 실시했다. 행정지도 내용에는 '네이버와 자본 관계 재검토'를 포함한 경영 체제 개선 요구가 포함됐다.

네이버는 소프트뱅크와 라인야후 대주주인 A홀딩스 주식을 각각 50%씩 보유하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총무성 행정지도 이후 네이버가 보유한 라인야후 주식을 일부 매입하기 위한 협의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일본 언론 등에서 소프트뱅크가 일본 정부의 요구에 따라 지분을 매입하려 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네이버가 보유한 주식 매각 등을 강요하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