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기사'로 회사에 기여할 것
직접 경영 참여 가능성 배제 못해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두문불출하던 최고경영자(CEO) 3명이 비슷한 시기에 경영 일선에 복귀해 관심을 끈다.
이들은 '백기사'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검증된 경영능력을 감안할 때 직접 경영에 참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재계의 시각이다.
윤 전 회장은 지난 18일 포스코건설 상임고문으로 임명돼 1년 5개월여 만에 친정에
복귀했다. 2009년 3월 POSCO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으로 있던 그는 포스코 회장직을 놓고 정준양 회장과 경합을 벌였다가 탈락했다. 포스코건설 회장으로 자리를 옮긴 그는 1년 후인 지난해 2월 자리에서 물러났다. 포스코는 통상 회장 퇴임 후 1년가 상임이사, 이어 2~3년간 비상임이사를 맡는 데 당시 윤 고문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이를 고사했다가 최근 이를 마무리하고 상임고문직을 맡기로 했다고 포스코측은 설명했다.
이 전 회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삼성전자 재직 당시부터 KJ프리텍과 친분이 있어 단순히 투자를 했을 뿐"이라며 "KJ프리텍은 건실한 회사인데 최근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들어 내가 백기사 역할을 자처한 것"이라고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최대 주주로서 고문 역할은 하겠지만 경영에 참여할 생각은 전혀 없고, 필요하다면 조언 정도가 다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연세대 미래융합연구소에서 교수로 재직중인 그는 경영 참여는 안할 것이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조언을 한다는 언급을 해 여운을 남겼다.
김 전 회장은 천직인 정유가 아닌 바이오로 눈을 돌렸다. 줄기세포 전문기업인 알앤엘바이오 는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21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키로 결정하고 이 가운데 100억원의 BW를 김 전 회장에게 배정했다. 또한 그가 이사장으로 있는 재단법인 미래국제재단이 10억원, 관련 기관인 사회복지법인 미래우학재단이 70억원의 BW에 각각 투자키로 했다. 김 전 회장은 지난달 100억원 규모의 알앤엘바이오 BW를 매입한 바 있어 두 달 만에 280억원을 투자했다.
지난해 6월 대법원 판결로 실형을 선고 받았던 1년간의 집행유해가 해제된 지난달부터 경영자로서의 새 출발을 위한 보폭을 넓혀가는게 아니냐고 해석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과거 성장을 이끌어왔던 주인공들이 경영일선에 복귀한다는 점에서 환영할만한 일"이라며 "그들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올드 멤버들의 현장 복귀 러시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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