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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레이싱] 처칠도 한때 '馬主'를 꿈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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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영국 수상보다는 더비 경주 우승마의 마주가 되고 싶다"

영국의 수상이었던 윈스턴 처칠이 한 말이다. 마주(馬主)에 대한 영광과 위상은 상상 이상이다.
영국의 '엡섬 더비(Epsom Derby)'는 경마 종주국인 영국에서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경마대회다. 1·2차 세계대전의 포화 속에서도 더비는 멈추지 않았다. 그만큼 영국인의 자부심이 담긴 대회다.

미국의 '켄터키 더비', 일본의 '재팬 더비', 홍콩의 '홍콩 더비' 등 경마 선진국들이 영국의 '엡섬 더비'를 본떠 자체적으로 '더비' 대회를 시행하고 있을 정도다. 이 더비 대회에서 우승한 마주는 돈방석에 앉는 것은 물론 엄청난 권위를 차지한다.

마주가 되면 단순히 경주마를 소유한다는 의미를 넘어 주류 사회에 진입할 수 있는 사교의 기회를 획득할 수 있다. 선진국에서는 연예인이나 스포츠스타 등 유명인이 마주로 활동하는 사례도 많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나 뉴욕 양키스의 구단주였던 조지 스타인브레너, 할리우드의 명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미국 미디어계의 큰손 테트 터너 등이 그 예다.

경마가 중세 귀족들이 자신들이 소유한 말 달리기 시합에서 비롯됐기 때문에 현대에서도 마주는 주로 사회 지도층이나 저명인사들로 구성됐다. 종교적 이유로 베팅이 불가능한 중동지역의 왕실에서 앞다퉈 유럽 및 북미의 값비싼 경주마를 사들이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 경주마 '백광'과 마주 이수홍씨. 백광은 무릎 인대가 늘어나 경주에 나서기 어려운 여건에서도 재활 치료를 통해 장애를 이겨냈다. 이 씨는 지난해 백광의 이름으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4000만원을 기부했다.

▲ 경주마 '백광'과 마주 이수홍씨. 백광은 무릎 인대가 늘어나 경주에 나서기 어려운 여건에서도 재활 치료를 통해 장애를 이겨냈다. 이 씨는 지난해 백광의 이름으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4000만원을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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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도 서울과 부경, 제주 등 3개 경마공원에서 1000여명의 마주가 활약 중이다. 예전에는 마주개념 없이 경마 시행체에서 경주마를 일괄 소유했으나, 지난 1993년부터 선진국처럼 개인 마주제를 도입했다.

우리나라는 한동안 마주 선발과 운영에 있어 다소 폐쇄적인 모습이 있었으나, 최근에는 마주 자격 요건을 완화하고 조합마주나 공동마주, 법인마주 등으로 문호를 개방하면서 선진국형 마주 제도로 진화 중이다.

마주 역시 단순히 경주마를 통한 상금획득이란 경제적 이익에만 국한하지 않고 자체 봉사활동이나 불우청소년 장학금 지급 등 사회공헌 쪽으로 활동 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적극적으로 마주에 참여, 현재 과천시, 포항시, 상주시, 장수군, 함안군이 마주로 활동 중이다.

한국마사회는 매년 마주를 모집하고 있으며, 올해는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개인·법인·조합 등 3분야로 나눠 모집한다.

최원일 한국마사회 홍보실장은 "최근 말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개인.법인은 물론이고 지자체들의 문의도 많다"면서 "특히 지자체들은 마주 활동을 통해 해당 지역의 말산업에 대한 홍보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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