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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방재청 ‘줄사퇴’… 내분으로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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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이기환 소방방재청 차장이 지난 18일 돌연 사표를 제출한 사실이 알려졌다. 최근 현직 소방서장이 공개적으로 박연수 청장을 비판한 뒤 사퇴의사를 밝히는 등 갈수록 내부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소방간부후보생 2기인 이 차장은 박 청장(행정직) 다음이자 소방직으로는 가장 높은 자리에 있다. 현재 소방방재청은 “후배를 위한 용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얼마전 류충 음성소방서장의 대기발령 등에 대한 내부반발 때문이라는 반론도 적지 않다. 정년도 4년이나 남았다.
소방방재청의 내분사태는 지난 6일 류 서장이 소방방재청 자유토론방에 ‘서민중심의 119생활민원 서비스를 경시하는 소방청장의 대국민 사기극을 비판한다’는 글을 남기면서 비롯됐다.

류 서장은 “지난해 화재로 인한 사망자가 30%이상 급속하게 줄어든 것은 통계를 조작한 결과”라며 “이는 현 청장이 과잉경쟁을 유도하고 그것을 자신의 업적으로 과대포장하려는 욕망에서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과거 통계에 잡히던 교통사고와 방화, 산불, 번개 등에 의한 화재 사망자가 ‘화재와의 전쟁’ 선포 이후에는 포함되지 않고 있다는 이야기다.

특히 류 서장은 “‘소방은 불만 잘끄면 된다’는 현 청장의 시각은 편견적 시각으로 생활민원 서비스를 줄이는 것은 국민을 섬기는 119의 전통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소방방재청은 각종 해명, 반박, 설명자료를 통해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류 서장이 다시 조목조목 반박에 나서며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게다가 전·현직 소방관으로 구성된 ‘소방발전협의회’가 류 서장을 지지하는 신문광고를 내기로해 논란은 더욱 가열됐다. 협의회는 호소문을 통해 “류 서장의 ‘화재와의 전쟁’에 대한 양심선언은 특정 사안에 대한 분노가 아니다”며 “상명하복식 조직운영과 소방공무원의 복지, 국가재난관리 시스템에 대한 문제해결은 이뤄지지 않고 권력자에 국민의 권리가 유린당한 데 대한 분노의 폭발”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류 서장은 지난 12일 사직서를 낸 뒤 징계위원회에 회부된 상태다.




배경환 기자 kh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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