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王서방 향한 구애···박성수 회장의 中 공략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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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이랜드그룹 박성수 회장(58·사진)의 대륙판 '청사진'이 글로벌 인수합병(M&A)을 통해 또렷한 모양새를 갖춰가고 있다.

2015년까지 중국 내 6조원 매출을 바라보고 있는 이랜드는 중국 시장에서 인기있을 만한 글로벌 브랜드만 골라 인수에 성공하면서 '대륙용 메뉴'를 맛있게 차려내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매출 1조원을 넘어선 이랜드는 올 상반기 전년 대비 20% 이상 신장세를 보이며 내부적으로는 올해 말까지 1조7000억원 매출 달성을 예상하고 있다.

'이랜드' '티니위니' '스코필드'는 중국 내 매출이 1000억원을 넘기며 메가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티니위니'는 국내 최초로 해외 매출 3000억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하지만 최근 중국 시장에서 명품 잡화 부문과 최고급 의류 등에 대한 선호도가 급격하게 높아지면서 이랜드그룹 내에서 충족시키지 못하는 부분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가죽·액세서리 부문은 의류보다 마진율이 높고, 유행주기가 빠르지 않아 재고처리 부담도 적은 부문. 박 회장은 이 틈새를 놓칠세라 전통과 노하우, 생산시설 등 삼박자를 겸비한 관련 글로벌 브랜드들을 발빠르게 인수해 나가고 있다.

이랜드는 최근 스코틀랜드의 니트웨어 전문업체 '록캐런 오브 스코틀랜드'사를 인수했다.

기존에 스코틀랜드 니트웨어 생산업체인 피터 스콧을 운영하고 있던 이랜드가 또 다른 니트웨어 업체를 인수한 이유는 중국인들의 '입 맛'에 맞는 고급 제품군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최근 인수한 록캐런은 비비안 웨스트우드, 겐조, 폴로 등 유명 브랜드에 납품하는 타탄 원단 생산기술과 공장, 3000여 스타일의 타탄 디자인 뱅크를 가지고 있는 회사다.
캐시미어, 타탄 등 고급 원단 생산 노하우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유서와 전통까지 겸비한 이 업체는 향후 이랜드의 고급원단 생산기지 역할을 맡게 된다.

이랜드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서 캐시미어 등 고급제품의 반응이 좋다”면서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전략적으로 현재 유통망이나 자금사정이 어려워졌지만 역사와 전통, 생산 노하우를 가진 업체를 인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룹 내 고가 브랜드 운영에 필요한 전통 스코틀랜드 캐시미어 상품 생산 역량을 확보하고 오랜 역사를 가진 브랜드의 헤리티지를 가져올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그는 “이번 인수로 그룹 내 비어있는 영역인 니트머플러, 타탄 스카프 등 잡화부문 역량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랜드는 록캐런, 피터스캇 등 니트웨어업체 외에도 최근 다수의 패션·잡화 브랜드를 인수했다. 중국 내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명품 잡화 부문을 해외 브랜드 인수를 통해 메우겠다는 전략이다.

이랜드는 지난해 이탈리아 구두업체 라리오, 이탈리아 스포츠 패션 브랜드 벨페 등을 인수하고, 올해는 미국 뉴욕의 명품 잡화 브랜드 '케이트 스페이드'와 중국 내 합작법인 케이트 스페이드 차이나를 설립했다.

평균가격이 100만원대에 육박하는 고가 브랜드인 벨페는 이랜드의 중국 내 고급화 전략의 일환으로 지난해 말 중국 내 1호 매장을 오픈하며 성공적으로 론칭했다.

피터스콧, 라리오 등 지난해 인수한 글로벌 브랜드들은 정비기간을 거쳐 올 하반기 중국시장에 본격적으로 론칭한다는 계획이다. 케이트 스페이드 역시 미국 본사와 합작을 통해 매장을 빠르게 확장하고 중국의 신흥 부유층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지난 2001년 중국 내 매출 100억원을 처음 돌파한 중국 이랜드는 2005년 1338억원, 2008년 6172억원으로 급등했다. 2009년 매출은 1조원에 약간 못 미치는 9450억원을 달성했고 지난해에는 결국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박소연 기자 m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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