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캐나다 밴쿠버에서 유학 중인 김소연(26) 씨는 한국에 있을 때도 '밥은 없어도 라면 없이는 못 산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유명한 라면 마니아다. 특히 즐겨 먹는 라면은 농심 의 너구리로 사각형의 건조 다시마가 통째로 들어 있어 시원한 국물 맛이 일품이라는 것이 김 씨의 예찬론이다.
김 씨의 얘기처럼 해외 교민과 현지 유학생들 사이에서는 농심의 수출용 너구리에는 다시마가 없다는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인터넷 상에서도 한 네티즌은 "생산 불량품인가 싶어서 다른 너구리도 열어 보았는데 역시나 충격을 받았다"고 하거나 또 다른 네티즌은 "생전 처음 해외에 나갔을 때 너구리 봉지를 열어보고 느낀 그 황당함과 분노는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수출용 너구리에도 다시마는 있다. 단지 사각형의 모양이 아닌 후레이크(건더기 스프) 안에 잘게 썰어져 들어 있기 때문에 눈에 띄지 않는 것이다. 이는 보다 위생적이고 안전하게 수출하기 위한 방법이라는 것이 농심 측의 설명이다.
아무리 안전에 유념한다고 해도 운송 과정에서 파손이 올 수 있는 경우도 생길 수 있고 특히 다시마는 습기에 약해 위생상의 문제점도 일어날 수 있어 만에 하나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막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사각 형태의 다시마가 보이진 않지만 기본적인 구성이나 중량에서도 똑같다.
이와 함께 해외에서 파는 라면맛이 국내서 맛 본 것과 다르다는 의문도 제기된다. 신라면의 경우 특유의 얼큰한 맛이 해외에서는 나지 않는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농심 관계자는 "수출용은 현지산 원재료를 사용하는 부분이 있어 내수용 제품의 맛과 약간의 미묘한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면서 "한국인들이 국내산 식재료를 좋아하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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