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SK이노베이션 이 석유개발 사업에서만 연매출 1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1982년 처음으로 석유개발 사업에 진출한 이후 30여년 만의 성과다. 베트남, 페루 등 세계 곳곳에서 고 최종현 회장에서 최태원 회장으로 대를 이어온 자원부국의 꿈이 실현되고 있다.
작년 말 브라질 법인을 덴마크의 머스크오일에 매각하며 일일 평균 지분원유 생산량은 지난해 7만3000배럴에서 올해 6만8200배럴로 줄어들 전망이다. 하지만 베트남과 페루 등 유망 광구에 대해 '선택과 집중'을 한다는 전략이다.
SK의 자원개발 역사는 1982년부터 시작한다. 당시 세계적으로 두 차례의 석유파동을 거치며 고 최종현 회장은 석유개발 사업을 발표했다. 최종현 회장은 “10~20년 이상 꾸준히 노력해야만 성과를 얻을 수 있다”며 “회사의 이익을 매년 15% 이상 석유개발 사업에 투자하겠다”고 강력한 의지를 밝혔었다.
최태원 회장 역시 2004년 석유개발 전담 부서를 사업부로 승격하고 투자를 이어왔다. 2004년 10개국 15개 광구에서 2007년 베트남 15-1/05 광구 등 3개 광구를 추가했으며, 2008년에는 콜롬비아 CPE-5 등 3개 광구를 더했다.
지난해에는 페루 LNG프로젝트를 완성하면서 현지에 수직계열 체계를 완성했다. 특히 이 프로젝트는 광구 투자는 물론 대규모 수송을 위한 파이프라인 구축과 가스 액화 및 수출 등 전 과정에 참여하는 것이 특징이다.
베트남 15-1/05 광구와 콜롬비아 CPO-4 광구 등 올해 새로운 광구 개발에 나설 계획이며, 2015년까지 지분원유 보유량을 10억배럴까지 늘린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가 1년4개월 동안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최근 3년간 석유개발 사업에서 벌어들인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서는 등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전체 매출에서 1.7% 비중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은 24%를 차지하며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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