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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블로그]2400억짜리 아파트와 전세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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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경훈 기자]#1. 면적 2322㎡에 전용 영화관과 전장(全長) 21m의 수영장, 체력단련실, 골프 시뮬레이터, 전담 도우미와 경호원까지….

#2. 2만5500 평방피트(약 716평) 면적에 대형 연회장과 실내외 수영장, 체육관, 최고급 스파 시설까지….
새로 만들어진 최고급 럭셔리 휴양지나 별 5개짜리 호텔광고가 아닙니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의 영예를 안은 영국 런던 소재의 한 아파트와 '미국에서 가장 비싼 집'에 등극한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 로스 앨토 지역에 자리잡고 있는 18세기 프랑스풍 저택의 화려한 면면입니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실시하는 조사에서 매년 상위권을 다투는 이들 '집'들이 최근 인터넷 세상을 뜨겁게 달궜습니다.
우크라이나 최고 갑부 리나트 아프메토프가 얼마전 구입한 세상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의 가격은 1억3600만 파운드. 원화로 환산해보면 약 2420억원입니다.

일반 아파트 16채를 모아놓은 크기로 15가지 유형의 고급 대리석과 수천 그루의 유럽산 참나무를 마감재로 사용했다는데 1년치 관리비만 2억원에 육박한다고 합니다.

우리 돈 1100억원에 팔리면서 미국 내 단일 주택 거래 사상 최고가 기록을 새로 쓴 실리콘밸리의 대저택은 가격도 가격이지만 러시아 억만장자 유리 밀너가 미국에 올 때 잠깐씩 머물기 위해 구입했다고 알려지면서 화제를 모았습니다.

이들 '딴 세상 집'들의 선뜻 와닿지 않는 집값을 접한 네티즌들의 반응이 뜨겁습니다.

'하루만 저런 집에서 살아 봤으면'하는 의견이 많은 가운데 '강남 고급 아파트 단지의 한 동값 정도밖에는 안된다'며 한국의 부동산 가격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는 의견도 눈에 띕니다.

하지만 로또 대박이라도 맞지 않으면 '내집 한 칸 마련하는 게 하늘의 별따기'인 마당에 1000억원이 넘는 집에 누가 살고 있든 관심없다는 허탈감을 표현한 의견이 대부분입니다.

선진국 보유세 실효세율이 1%정도라고 하니 이 세율이 그대로 적용된다면 '딴 세상 집'에 사는 집주인들은 보유세로 매년 타워팰리스 중형 평형 한채씩을 내놓아야하는 셈입니다.

월급을 통째로 저금하고 5년2개월동안 단식에 성공하기만하면 서울에 33평 아파트 전셋값을 마련할 수 있다는 기사가 얼마전 보도됐습니다.

이것저것 쓰고 남은 돈으로 전세 보증금을 마련하려면 25년 가까이 걸린다는데 세계에서 제일 비싼 아파트 주인이 혹시 전세를 놓고 또 그 아파트에 들어가 2년이라도 살아보고 싶다면 도대체 몇 세대에 걸쳐 단식을 해야하는지 계산이 쉽지 않습니다.

쓸데 없는 곳에 낭비한 건 아닐텐데 치솟은 전셋값 감당이 안돼서 서울을 떠나는 '전세난민'이 늘고 있다는 뉴스와 '딴 세상 집' 이야기가 절묘하게 겹쳐지면서 '내집 마련의 꿈'이란 문구가 더욱 씁쓸하게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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