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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K] 최용수 감독이 말하는 '명문' 서울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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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FC서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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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잘 나가던 '최용수호'에 제동이 걸렸다. 다시금 추진력을 발휘할 원동력은 '명문의 힘'이다.

FC서울이 21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FC와의 원정경기에서 0-2로 패했다. 의외의 결과였다. 객관적 전력은 물론 분위기 자체가 달랐다. 서울은 최근 3연승, 대구는 3연패였다. 특히 서울은 최근 3경기에서 9골을 뽑아낼 만큼 막강 화력을 자랑한 반면 대구는 같은 기간 7골을 잃었다. 서울의 완승을 예상하는 것은 쉬운 일이었다.
그럼에도 무득점 완패를 당했다. 그 탓에 최근 상승세가 주춤하며 상위권 진입에도 실패했다. 주중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전을 앞둔 상황에서 당한 의외의 패배여서 더욱 조심스럽게 느껴진다.

최용수 서울 감독 대행으로서도 부임 후 7경기 만에 당한 첫 패였다. 공교롭게도 최 감독은 경기 직전 언제든지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예전과는 다를 것이란 점도 분명히 했다. 자신감의 원천은 서울이 가진 '명문의 힘'이었다.

"선수들이 예전과는 다르다. 훨씬 프로다운 자세를 갖추고 있다. 명문팀의 가장 중요한 요소다. 각자 해야 할 요소를 명확하게 알고 있다"
서울은 더 이상 단순한 K리그의 강팀이 아닌, 명문구단으로서의 저력을 갖춘 팀이란 주장이었다. 서울은 세뇰 귀네슈-넬로 빙가다 두 외국인 감독을 거치면서 K리그의 대표적 강호로 자리 잡았다. 그 과정에서 여러 차례 좌절을 겪었다.

늘 우승후보 0순위로 거론됐지만 소득은 없었다. 2007년 주전선수들이 줄부상을 당하며 6강 진입에 실패했고, 2008년과 2009년에는 다잡았던 정규리그 우승을 마지막 집중력 부족으로 놓쳤다. 각종 컵대회도 결정적인 순간 어이없이 무너지곤 했다.

실패의 경험은 성공의 자산으로 환원됐다. 지난 시즌 치열한 정규리그 선두 경쟁에서 끝까지 살아남으며 우승을 차지했다. 컵 대회에서도 껄끄러운 상대 전북을 꺾고 우승했다. 챔피언의 경험은 젊은 팀 서울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줬다. 베테랑부터 신인까지 스스로 자신의 몫을 정확히 알고 있었고, 강팀으로서 매 경기 이겨야 하는 부담감을 다스리는 법도 배웠다. 올 시즌 초반 부진을 최 감독 부임 이후 극복한 원동력도 여기서 나왔다는 것.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최 감독은 이날 패배에 대해 "솔직히 위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명문구단으로서 이 정도 어려움은 극복할 준비도, 자세도 되어있다는 뜻이었다.

"챔피언스리그란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있는데, 이런 패배가 우리 선수단이 집중할 수 있는 좋은 계기라고 생각한다. 남은 기간 준비를 잘해서 수요일에는 좋은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는 반전의 계기로 삼겠다"

그러면서 또 한 번 명문팀으로서의 자세를 강조했다. "명문팀에게는 상대 전술 전략이 아니라 우리가 추구하는 팀컬러에 맞는 축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물론 매 경기에서 이길 수는 없다. 패배에 대해선 겸허히 받아들이지만 우리가 강팀이라는 걸 잊어선 안된다. 이를 선수들에게 상기시키면서 연패로 가는 분위기를 막도록 하겠다"며 굳은 결의를 보여줬다.

서울은 주중 열리는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 가시마 앤틀러스(일본)과 만난다. 2년 전에도 16강전에서 맞붙었던 바로 그 상대다. 당시 1-2로 패색이 짙던 상황, 서울은 기성용의 환상적인 프리킥 골로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고, 결국 원정에서 승부차기 끝에 극적인 승리를 거두고 8강에 오른 바 있다.

최 감독은 "우리는 하나 되는 팀이고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다"며 "선수들이 오히려 그런 어려움을 극복하려는 의지가 강하다"고 밝혔다. 그의 말대로 서울이 '명문'다운 힘을 발휘하며 다시 한번 어려움을 딛고 일어날 수 있을까.



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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