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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유럽 금융정책 주도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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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정 기자]차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로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중앙은행 총재가 확실시 되면서 벌써부터 그의 금융정책 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드라기 총재는 유럽국가의 인플레이션 억제와 그리스와 아일랜드 등의 유로존 국가의 재정 위기 해결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13일 주요외신에 따르면 이탈리아는 오는 16일 브뤼셀에서 열린 유로그룹회의(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에서 드라기 총재를 ECB총재 후보로 공식 제안할 예정이다.

드라기 총재는 프랑스와 스페인에 이어 마지막 관문으로 여겨지던 독일의 지지까지 얻어내면서 사실상 17개국 정상이 결정하는 ECB 총재 당선이 확실시 됐다.

당초 드라기 총재에 대해 반대 입장을 보여왔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최근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드라기 총재는 유로존의 안정과 건실한 발전을 추구하는 독일의 입장과 가까운 인물이며 그가 차기 ECB 총재직을 맡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독일이 입장을 선회한 것은 드라기 총재가 인플레 억제를 우선순위 정책을 삼는 등 독일의 경제정책과 어느정도 일맥상통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드라기 총재는 매사추세츠공대(MIT) 경제학 박사 출신으로 1984년~1990년까지 세계은행 집행이사, 1991년 이탈리아 재무부 기업·금융법 개정 위원장, 2002년 골드만삭스 부회장 겸 대표이사직을 지낸 금융 전문가로 2006년부터 이탈리아 중앙은행 총재를 맡고 있다.

금융전문가들은 드라기 총재가 무엇보다 유로존 인플레 억제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평소 물가안정이 중앙은행의 최대 정책목표라고 주장한 장 클로드 트리셰 총재의 정책방향과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향후 ECB가 단계적 금리인상으로 인플레 억제에 나설 것임을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이다. 현재 유로존 인플레율이 2.8% 수준임을 감안할 때 ECB는 관리 목표치인 2%에 근접시키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피터 후퍼 도이체방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드라기 총재는 온건적 성향에 기울어져 있다는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정책을 펼칠 것"이라며 "인플레 위험을 다루는 ECB의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트리셰 총재와 매두 비슷한 행보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드라기 총재는 자국인 이탈리아가 고금리 정책으로 경제가 부정적인 상황에서도 지난 4월 ECB가 3년만에 금리인상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상당히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지낸 케네트 로고프 미국 하버드대 교수는 "차기 ECB총재의 가장 큰 숙제는 요로존의 재정적자를 해결하는 것"이라며 "ECB가 통화정책을 통해 독립성 유지와 유로존의 재정적자 해결의 균형을 어떻게 유지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기 ECB 총재는 오는 6월24일 EU 정상회의에서 결정된다.



이현정 기자 hjlee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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