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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공모주, 기관처럼 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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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투자자 불리한 구조..펀드가 효율적

[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최근 공모주 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공모주 투자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공모주가 기관 중심의 투자처라는 점을 감안하면 직접 투자보다는 공모주 펀드를 통한 투자가 효율적이라는 평가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청약을 마감한 골프존을 비롯해 케이엠에이치, 세아특수강, KT스카이라이프까지 4개 기업의 공모청약이 이달에 몰려있다. 골프존은 상장 시 시가총액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세아특수강과 KT스카이라이프는 대기업 계열사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내달에는 상반기 최대로 꼽히는 하이마트의 청약도 예정돼 있다.
문제는 공모주 투자가 모두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11일 종가 기준으로 올 들어 상장된 21개 종목 가운데 9개 종목은 공모가를 밑돌고 있고 2개 종목은 공모가 언저리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게다가 3분의 2 가량은 시초가 이하에서 거래되고 있어 현대위아 등 일부 급등주를 제외하면 평균 성적도 좋은 편이 아니다.

이는 기관투자가들의 매매 패턴과 관련이 깊다. 지난 2월 금융감독원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공모주를 배정받은 기관은 상장 당일에만 34.2%의 물량을 매도했고 4주 이내에 절반가량을 쏟아내며 차익을 실현했다. 공모주 물량은 평균 65%가 기관에 배정되기 때문에 개인투자로서는 이 같은 기관의 움직임을 당해낼 도리가 없다.

한 증권사 기업공개(IPO) 담당자는 "공모주 시장이 원래 그렇지만 최근 들어 기관의 영향력이 더 커진 것이 사실"이라며 "개인투자자는 기관 대비 종목 선별 능력이나 수급 조절 능력에서도 뒤처지고, 풋백옵션마저 사라진 상황이라 수익을 얻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관을 이기기 힘들면 공모주 펀드 투자를 통해 기관의 입장에서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다. 특히 공모주 펀드는 채권 혼합의 보수적인 투자처라는 인식과는 달리 운용 전략에 따라 주식형펀드에 버금가는 수익률을 내는 상품도 있다는 점을 주목할 만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메리츠세이프밸런스증권투자신탁'은 연초 이후 10.62%의 수익률로 국내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인 5.73%를 웃돌고 있다. '골든브릿지블루오션3호증권투자회사' 역시 연초 이후 8.88%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이 펀드는 3년 장기 수익률에서도 50% 이상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비결은 주식 편입비율에 있다. 다수의 공모주 펀드가 채권 혼합형으로 주식 편입비율 50% 선을 넘지 않고 있지만 상품에 따라서는 최고 90%까지 주식편입이 가능한 펀드도 있다. 상품 구조만 잘 살핀다면 투자 성향에 맞게 공모주 투자가 가능하다.

김후정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기관이 경쟁률이나 물량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만큼 대형 인기 공모주 일수록 공모주 펀드를 통한 투자효과가 크다"며 "채권혼합이나 주식혼합형 펀드라 안정성이 높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평가했다.

☞용어설명
풋백옵션(Put Back Option)= 기업의 인수·합병에서 인수자가 재무적 투자자의 보유 지분을 약정한 날짜나 가격에 되사는 것을 약속하는 거래. 공모주 시장에서는 상장 후 1개월간 주가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주관사가 일반 공모 주식을 되사 주가 하락을 방어하는 제도를 말한다. 지난 2007년 폐지됐다.



박지성 기자 jis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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