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동포간담회 "통일 멀지 않았다..北 경제 자립시켜야"
독일을 공식방문중인 이 대통령은 이날 저녁 베를린 도린트호텔에서 가진 독일 북부지역 동포 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언급하고 "계산을 따질 일이 아니다. 더 큰 원대한 번영을 가지고 올 수 있다. 통일된 7000만명이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독일 수상은 1989년 1월 베를린 장벽이 50년은 더 갈 것이라고 했다"며 "그런데 10개월 후에 무너졌다. 독일도 예상 못했고 세계도 예상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남북 통일도 언젠가 올 것이다. 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면서 "북한이 핵무기로 무장해 세계를 위협하는 것은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이 언제든지 진정한 마음을 가지고 나오면 대화를 할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북한에 대해서 (천안함 사태와 연평도 포격에 대해) 반드시 사과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잘못을 인정해야 똑같은 잘못을 안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KAL기 폭파, 아웅산 사태, 1.21 김신조 사건 등을 언급한 뒤 "앞으로 이런 도발이 다시 일어나면 안된다. 그런 도발에는 반드시 응징할 것이라고 북한에 통보했다"면서 "도발을 억제하는데 목표가 있다. 남북 평화가 유지되도록 하고 경제협력을 통해 북한의 경제를 자립시켜야 한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한·EU 자유무역협정(FTA)와 관련해 "대한민국만큼 FTA로 경제영역이 넓은 나라가 없다"며 "EU와 FTA 체결은 자유민주주의와 인권을 갖추고 있어야만 FTA가 체결될 수 있는 매우 격이 높은 FTA"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가 참석한 이날 간담회에는 최병호 재독한인회장, 정정수 베를린한인회장 등 동포 300여명이 자리를 같이 했다. 간담회 말미에는 '그리운 금강산', '우리의 소원' 등을 합창하기도 했다.
독일에는 1960~70년대 진출한 광산근로자와 간호사, 지상사 주재원, 유학생 등을 포함해 3만1000여명의 우리 동포가 살고 있다. 독일 북부지역에만 베를린 지역 6200여명, 함부르크 및 인근지역 4600여명의 동포가 거주한다.
베를린=조영주 기자 yj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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