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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위권 아래로 추락 韓 디자인산업에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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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2000년대 들어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산업의 발전과 함께 양적, 질적 성장을 해온 디자인산업이 정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세계 수출 7위의 나라가 디자인경쟁력 순위에서는 올해 10위권 밖으로 밀려나고 시장규모와 고용, 취업률도 감소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핀란드 헬싱키대학 디자인연구가 이달 말 발표예정인 2010년 세계 디자인경쟁력순위에서 10위권 이하로 내려갈 것이 확실시된다.2002년 25위에서 2005년 14위, 2007년 9위까지 진입했다가 이후 줄곧 정체 내지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독일 IF와 레드닷,미국 IDEA 등 세계 3대 디자인 공모전의 수상비율도 2008년 7.7%, 2009년 9.6%에서 지난해 6.9%로 하락했다. 디자인시장규모도 2006년 6조8000억원에서 지난해 5조1000억원으로 20%이상 감소했다. 이는 미국(80조원, 2006년)의 15분의 1, 일본(25조7000억원, 2009년), 영국(28조원)의 4분의 1수준이다.
국내 디자인산업의 고용규모는 2008년 5만4000명에서 2010년 5만명으로 감소했다. 한해 대학에서 배출되는 디자인전문인력은 2만2000명으로 일본(2만8000명, 2004년)과 비슷한 수준이나 2009년 기준 취업률은 71.7%로 전년대비 7.4%포인트나 줄었다.

디자인업계와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디자인산업의 문제점에 대해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 등 대기업과 전자, 자동차업종 중심의 과도한 쏠림현상과 중소,영세 디자인전문기업의 과당경쟁 심화, 정부 디자인 예산부족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지경부의 연간 디자인연구개발 예산은 작년 기준 253억원으로 10000억원이 넘는 서울시 디자인예산의 40%수준이다. 김준동 지경부 신산업국장은 정부의 디자인 예산 1000억원을 조기에 달성하자는 취지로 관련업계와 공동으로 '디자인1000'이라는 글자가 들어간 배지를 달고 다닐 정도다. 또한 기술과 감성의 융합시대에 우리 주력 수출제품 상당수가 성숙기에 도달하는 상황에서 디자인이 돌파구가 돼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지경부는 이를 위해 이날 과천정부청사에서 열린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서 2015년까지 디자인 경쟁력 7위 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디자인 산업 육성 종합계획'을 발표하고 '산업디자인진흥법' 개정안을 마련해 9월 정기국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주요 계획에 따르면 공공기관이 제품을 구매할 때 우수 디자인 인증을 받은 제품을 우선적으로 선택하게 하는 근거 조항을 만들 계획이다. 디자인 산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국제협력을 강화하고 해외진출을 촉진하는 한편, 지역별로 산업 디자인 육성계획을 수립하게 하는 내용도 개정안에 포함된다.

이와 함께 지경부는 디자인 직렬 공무원을 채용하고 직무교육에 디자인 과목을 신설하는 등 정부의 디자인 능력부터 높이기로 했다. 올해 지경부가 상용화를 전제로 추진하는 46개 연구개발 과제는 기획부터 사업화까지 디자인 개념을 적용하는 '디자인 융합형'으로 연구가 이뤄진다. 소비자의 디자인에 대한 잠재욕구를 예측해 선행 디자인을 발굴하는 'Design of the Future' 사업을 로봇 분야 등에서 진행하고, 디자인진흥원에 디자인 전략연구소를 설치해 미래 산업디자인 연구를 추진한다.

산업단지에 입주한 중소기업의 디자인 능력을 향상시키고자 산업단지 근처 지역디자인센터가 중소기업의 디자인과 관련한 애로를 해결하게 하는 '산업단지 119' 사업도 추진된다. 디자인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디자인 센터를 이탈리아, 영국, 중국 등지에 추가하고 베트남 등 성장가능성이 큰 이머징 마켓에서 협력사업도 벌이기로 했다.

'차세대 디자인 리더 사업' 지원 대상은 축소하면서 지원액은 3000만원에서 1억원 내외로 개편하는 등 우수 인재를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산업단지 개선 사업인 'QWL(Quality of Working Life)'의 일환으로 산업단지의 시설물 디자인도 개선한다. 김준동 지경부 신산업국장은 "디자인 육성 종합계획을 통해 중소ㆍ중견기업의 디자인 경쟁력을 높여 2015년까지는 디자인 세계 7위권 국가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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