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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세상]책상을 보면 그 사람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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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책상을 깨끗하게 정리하면 업무 효율도, 성적도 오른다는 얘기가 있다. 불필요한 물건이 없는 만큼 '불필요한 생각'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언제나 통하는 이론은 아니다. 장난감이 가득 널려 있는 책상에서 신선한 아이디어가 떠오를 수도 있고, 조금이라도 필요한 것은 꼭 책상에 비치해둬야 마음이 편하다는 사람도 있다. 한 가지는 확실하다. 책상을 보면 그 책상을 쓰는 사람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누군가의 책상에서...'(http://fromyourdesks.com/)라는 사이트는 책상을 통해 사람을 들여다보는 곳이다. 이 홈페이지는 먼저 책상(desk)의 정의에서 출발한다. 책상은 주로 읽거나 쓰는 데 사용되며 서랍이나 칸막이가 달려 있는 평면 형태의 가구다. 강의를 위해 사용되기도 하고, 일을 하기 위한 테이블이자 카운터이기도 하다. 이 사이트는 여기에 더해 또 다른 정의를 제시한다. "책상은 우리가 상징적으로, 육체적으로 일하는 곳이며 존재하는 곳이다." '책상 위 풍경'을 담아내기 위해 만들어진 이 사이트는 책상을 평범한 가구에서 우리 삶의 필수불가결한 부분으로 격상시킨다. "책상은 두번째, 혹은 세번째 집이고 우리의 기본이 되는 곳, 수많은 시간을 보내는 장소다."
이 곳에 책상 사진을 보내려면 간단한 원칙이 있다. 절대 치워서는 안 된다. 책상이 엉망이라고 마음 속까지 엉망이란 법은 없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평소와 다른 공간으로 만들면 그 사진은 가짜가 되어 버린다. 그럼 이제 책상 사진을 들여다보자. 책상은 어느 공간에 있을까? 창 밖으론 어떤 풍경이 보일까? 커피 컵이 놓여있을까? 이 책상의 주인은 커피가 아닌 다른 음료를 마실지도 모른다. 아주 단순하게 정리돼있을 수도 있고, 물건들이 널려 있을 수도 있다. 책상만 봐도 그 사람이 저절로 떠오른다. 미식 칼럼니스트 루스 레이츨의 책상을 들여다보자. 1972년부터 먹거리에 대한 글을 쓰기 시작한 그녀의 책상은 따뜻한 햇살이 내리쬐는 창가에 있다. "전 선명한 색깔들을 좋아해요.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물건들에 둘러싸여 있죠. 사랑하는 사람들의 사진, 여러 친구들의 예술 작품, 내가 직접 고른 앤틱 장난감 같은 것들 말이예요. 전 여기 앉아 계절의 변화를 지켜본답니다."

사진가이자 작가인 사이트 운영자 케이트 도넬리는 "내가 일하는 공간에서 영감을 얻고 싶었다"고 말한다. "새로운 아이디어에 뛰어들 수 있도록 해 주는 '내 물건'들로 책상을 채웠어요. 전 언제나 고독을 바랍니다. 제게 생각할 시간을 주니까요." 그녀는 다른 사람들은 자신의 책상에서 어떤 영감과 아이디어를 얻는지 궁금해졌고, 결국 책상 사진만을 보여주는 사이트를 열게 됐다. 지난해부터 계속된 이 프로젝트는 여러 작가와 사진가, 예술가들의 책상 풍경들을 차곡차곡 모아 가고 있는 중이다. 한 번 그들의 책상을 구경해보자. 그들의 아이디어를 몰래 훔쳐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김수진 기자 s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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