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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다. 힘내자” 이진방 대한해운 회장의 막걸리 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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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그대들이 힘을 내야 회사가 힘을 냅니다. 미안합니다. 우리 함께 힘 냅시다!”

올 초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국내 4위 해운사 대한해운의 이진방 회장(법정관리인)이 최근 임직원들과 함께 막걸리파티를 가졌다. 회생절차 신청 후 구조조정 등으로 뒤숭숭한 사내 분위기를 정돈하고 다함께 회생 의지를 다짐하기 위해서다.
대한해운 임직원 100여명은 지난달 중순 삼성동 본사 강당에서 막걸리파티를 실시했다. 올 1월 기업회생절차 신청 이후 전 직원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은 처음이다. 이 자리에는 이진방 회장을 비롯한 대한해운 경영진들도 모두 참석, 직급을 떠나 직원들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

이진방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기업회생절차 상황까지 이르게 돼서 미안하다”며 “다함께 힘내서 잘해보자”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4위 해운사인 대한해운은 금융위기 이후 시황악화, 높은 용선료 등으로 자금난을 겪다 지난 1월 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이 과정에서 구조조정 등으로 사내 분위기가 침체되자 이진방 회장이 먼저 전 직원과의 막걸리파티를 제안한 것이다.
이 회장은 기업회생절차 신청 이전인 지난해 12월 일반주주 유상증자 과정에서 회사측의 권유로 다수 임직원들이 주식을 매입한 것에 대해서도 미안함을 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해운 관계자는 “(이진방 회장이 취임한) 2005년부터 두 달에 한번 꼴로 전 직원이 화합을 도모하는 호프데이를 실시해왔다”며 “지난 해 5월 이후 끊겼으나, 다함께 회생의지를 다짐하자는 차원에서 막걸리파티를 가졌다”고 언급했다.

최근 이진방 회장은 매일 회사로 출근해 기업회생절차 준비에 힘을 쏟고 있는 상태다. 대한해운은 4월 한달 간 조사위원이 파견돼 기업 회생가치에 대한 평가를 진행하게 된다.

대한해운은 이진방 회장의 아버지인 고 이맹기 회장이 창업한 회사로, 이 회장은 이 창업주가 작고한 이듬해인 2005년 5월 취임했다. 당시 매출 1조1천억원의 회사를 2008년에 3조3천억원까지 성장시켰으나 금융위기 이후 직격탄을 맞으며 현 상황에 이르게 됐다.

대형 해운사 고위 관계자는 “아버지가 창업한 회사인만큼 이진방 회장의 회생 의지가 남다르다”며 “국내 벌크선사들의 큰형님격인 대한해운이 무너지면 한국 해운업에도 타격이 커, 업계 관계자들도 응원의 목소리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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