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등 의원 43명은 이날 성명을 내고 "한-EU FTA 협상은 부실투성이로 '동등한 정본'인 국문본의 번역오류는 물론, 외교통상부가 물리적 시한으로 제시했던 '7월1일 잠정발효' 일정은 아무런 법적 효력이 없는 통상교섭본부장의 위헌적 구두합의에 지나지 않는 것이 밝혀졌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야당 의원들은 또 "동시다발적인 FTA로 인한 '스파게티볼 효과(Spaghetti bowl effect)'에 대한 영향분석을 전혀 실시한 바 없다"며 "많은 나라 사이에 동시다발로 FTA가 체결되면 마치 스파게티 접시 속 국수 가닥처럼 나라마다 다른 원산지 규정과 통관절차, 표준 등을 확인하는 데 시간과 비용이 다량 투입돼 협정체결 효과를 반감시킬 수 있다는 것은 외교통상부에서도 이미 인정한 FTA의 부정적 효과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잠정발효 합의에 대한 외교부의 사과와 조기비준론을 철회하고 한-EU FTA 번역오류 수정과 비준동의안을 국회에 다시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김달중 기자 d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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