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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거래소 합병 열풍..대만은 피해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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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의원 기자] 글로벌 거래소간 합병과 제휴 바람이 불고 있지만 대만선물거래소(Taifex)만 독자행보를 하고 있다. 국가 규제가 심하고 개인 거래가 활성화돼 있기 때문이다. 대만선물거래소는 독자적인 방식을 통해 합병 열풍을 헤쳐 나간다는 계획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 10일자 보도에 따르면 스티브 왕 대만선물거래소 사장은 “대만선물거래소가 다른 거래소와 합병할 수 없을 것 같다”며 정부당국의 규제와 현지 고객을 기반으로 한 시장을 이유로 들었다.
5년 전 대만에도 4개 거래소를 하나로 합치려는 시도가 있었다. 또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미국 장외 주식시장), 독일증권거래소(Deutsche Borse)를 들여오려는 계획이 있었으나 정부가 무산시켰다. 정부 당국은 대만선물거래소의 독립된 기업공개(IPO)를 원했다.

그러나 정부 규제에 따른 대만선물거래소의 합병 무산은 세계 17번째 거래소의 지속적인 성장을 막을 수는 없었다. 왕 사장은 “잔이 벌써 반이나 비었다"면서 "비관적이 될 수 도 있고, 낙관적인 자세를 견지해 능력을 최대화 하는데 초점을 맞출 수 있다”고 말했다.

대만거래소는 유동성이 높은 시장(highly liquid market)을 독점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규제당국은 대만선물거래소를 개방하지 않고 국제적인 거래소와의 합병을 허가 하지 않았다.
왕 사장은 대만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개인주식들의 선물 거래소 성장 가능성을 눈여겨 보고 있다. 개인주식들의 선물거래 시장은 지난해 도입됐다.

그는 또 개인 주식의 선물 거래를 미국 선물거래 전문기업 CME 그룹의 거래시스템에서도 거래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중이다.

대만선물거래소는 선물거래와 옵션거래를 활성화 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선물거래소의 전체 거래는 2008년과 거의 같은 수준이었지만 비시장 투자자들의 경우 3분의 1이 증가했다. 또 대만선물거래소는 스톡옵션 거래 수수료를 지난해 3분의 1로 줄였다.

왕 사장은 아직도 수수료와 세금에서는 "경쟁력이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대만 선물거래소의 경쟁력 강화 조치로 개인투자자부터 기관투자자들에 이르기까지 투자자들의 구성을 다양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기관투자자들의 투자는 10년전 8%에서 현재 52%로 뛰었지만 아직도 “개인 거래가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초단타 매매(HFT)에도 같은 입장을 보였다. HFT는 짧은 시간에 대량의 매매주문을 통해 많은 호가 주문을 내 주식시장에 유동성 공급의 효과를 가져오기도 하지만, 허수주문을 통해 시세조작이 가능해 주식시장의 정상적인 거래를 방해해 문제로 지적되기도 한다.

왕 사장은 “나는 외국 기관 투자자들이 대만선물거래소에서 선진화되고 빠른 매매기술을 선보이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서 “외국 기관 투자자들의 HFT는 개인 투자자들의 거래를 망쳐놓기 원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는 이어 “충분한 기관투자자들의 협조가 있으면 국제 기준을 따라 HFT를 허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10월 싱가포르증권거래소(SGX)는 호주증권거래소(ASX)를 인수계획을 발표했다. 지난달 15일에는 독일 증권거래소를 운영하는 도이체뵈르세AG와 NYSE유로넥스트가 합병 협상을 타결했다. 런던증권거래소(LSE)와 캐나다 토론토거래소를 운영하는 TMX그룹도 완전 합병을 발표한 상태다.

또 지난해 12월 도쿄증권거래소(TSE)는 베트남 하노이 증권거래소와 트레이딩 프로그램을 시스템화하고 인력 교류를 활성화한다는 제휴를 맺었다.



이의원 기자 2u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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