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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개교'(開校)하는 대학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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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연세대 송도캠퍼스, 지난해 개교한다고 대대적 홍보해놓고 올해 또 '개교'...인천 시민들 "특혜줬는데 연세대 학교 운영 소극적" 불만 팽배

인천 송도국제도시 내 연세대 송도 국제캠퍼스 전경. 사진제공=인천경제청

인천 송도국제도시 내 연세대 송도 국제캠퍼스 전경. 사진제공=인천경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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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그 대학교는 해마다 개교하네? 도대체 언제 정식으로 문을 연다는 거야?"

연세대가 오는 3월 2일 인천경제자유구역내 송도 국제캠퍼스를 개교한다는 소식에 인천 시민들이 어리둥절해 하고 있다.
연세대는 이미 지난해 3월에도 정운찬 당시 국무총리 등 정ㆍ재계 인사들이 총 출동한 가운데 화려한 개교식을 개최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랬던' 연세대가 또 다시 오는 3월 2일 개교한다는 소식이 들린 것이다.

이와 관련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28일 보도자료를 내 "연세대가 오는 3월 2일 드디어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에 둥지를 튼다"고 밝혔다.
연세대 송도 국제캠퍼스 학부가 오는 3월 2일 본격 개교, 1100여 명의 학생들이 수업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인천경제청에 따르면 이날부터 연세대 송도캠퍼스에서는 IT명품인재 양성 관련 글로벌융합공학부 50명(학부 20ㆍ대학원 30명), 약학대학 65명(학부 25ㆍ대학원 40명), 학부대학 프리미엄 교육인 언더우드 국제대학(UIC) 150명. 의예ㆍ치의예과 95명, 자유전공 105명, 외국인글로벌학부 50명 등 총 515명의 정규 학위 과정 학생들이 수업을 받게 된다. 또 비학위 과정으로는 영어캠프, 리더십캠프, 시민대상 프로그램, 해외기관 파일로트 프로그램 등 600여명도 송도캠퍼스에서 수업을 받는다. 총 1100여 명의 학생들이 송도캠퍼스에 등교하게 되는 것이다.

연세대는 이밖에 내년에 에너지 환경 및 나노 관련 글로벌융합공학부, 월트디즈니사가 설립한 미국 캘리포니아 아트스쿨인 'Yonsei-Cal Arts School of Arts 대학원'의 수업도 송도캠퍼스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연세대의 개교는 지난해 3월 이미 인천시가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사항이다. 지난해 2월 말 시내 곳곳에 연세대 송도 캠퍼스 개교를 환영한다는 내용의 플랭카드를 내걸었다가 선거법 위반이라는 지적을 받자 철거하기까지 했었다.

연세대는 당시 기독교식 의례 명칭인 '봉헌식'이라는 이름으로 개교식까지 진행했으며, 연세대는 안상수 전 시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하는 등 '송도 시대'를 선언했었다.

그런데 1년 만에 또다시 시 산하 인천경제청이 "연세대가 송도에 개교한다"는 보도자료를 또 내놓은 것이다. 이러니 인천 시민들 입장에선 "그 학교는 매년 개교만 하냐"며 어리둥절해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특히 인천 시민들은 가뜩이나 연세대의 소극적인 학교 운영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가 높던 상황이었다.

연세대는 타 학교의 시샘을 무릅쓰고 송도지구의 알짜배기 땅을 조성원가에 넘겨받은데다 캠퍼스 건립 공사비 6500억원도 인천시로부터 조달받는 등 파격적인 특혜를 받았다. 그에 대한 댓가는 신촌캠퍼스에 버금가는 '명실 상부한 국제캠퍼스'를 설립해 송도국제도시를 활성화시키라는 기대를 충족시켜달라는 것이었다.

1만~2만여 명의 대학생들이 상주하는 캠퍼스가 들어설 경우 상권 활성화 등 지역 경제에 파급되는 효과가 어마어마하기 때문이다. 실제 인천시는 이를 위해 현재 1-1단계 지구(12만여㎡)에 8개 동의 건물을 지어 준 상태다. 오는 2012년까지 1단계 92만4000㎡ 부지에 총 18개동의 건물을 짓고, 이후 89만1000㎡의 2단계 부지에 5개 동의 건물을 추가로 지어 서울 신촌캠퍼스에 버금가는 규모를 갖춰 줄 계획이다.

하지만 연세대는 지난 1년간 송도캠퍼스를 사실상 '유령 캠퍼스'로 방치해 놓았었다.

여름방학용 단기 강좌인 국제하계대학 프로그램과 초ㆍ중ㆍ고등학생 대상 캠프, 3개월 과정의 외국인 유학생 대상 학부 예비 과정(한국어 강좌)를 진행한 게 고작이었다.

이에 대해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캠퍼스가 개교했다는 것이고, 올해엔 학부 과정이 문을 연다는 의미로 개교라는 표현을 썼다"며 "현재의 캠퍼스 규모로 볼 때 1100여 명이 등교하는 것은 상당히 의미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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