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숨통 재도약 발판, 정상화땐 모기업 매각도 탄력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한화오션 의 루마니아 소재 자회사인 망갈리아 조선소(대우망갈리아중공업)가 2년여 만에 자력으로 선박 수주에 성공하며 한줄기 회생 빛을 보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측은 구체적인 사항을 밝힐 수 없으나 망갈리아 조선소가 계약식을 마친 상태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대우조선해양이 한국석유공사로부터 수주한 바지선형 시추선을 지리적 사정상 망갈리아 조선소에서 건조토록 한 바는 있으나 망갈리아 조선소가 자력으로 선박을 수주한 것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후 2년여 만에 처음이다.
수주 선가는 3600만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SPP조선과 계약한 금액보다 100만달러 낮은 금액이다. 금액의 규모라기보다는 이번 계약으로 그동안 중단됐던 수주고의 숨통을 텄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다.
글로벌 조선ㆍ해운시황 시장조사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기준 망갈리아 조선소의 수주잔량은 15척, 38만2000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에 불과해 전 세계 조선소중 86위에 머물렀다.
지난 1997년 대우조선해양과 루마니아 정부와의 합작형태로 설립된 망갈리아 조선소는 유럽지역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조선소로 꼽힌다. 100만㎡ 면적에 신조ㆍ수리 겸용 드라이도크 2기 및 수리전용 도크 1기 등 총 3기를 갖추고 있으며, 3200여명의 종업원이 연간 신조 8척 및 수리선 100척을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유럽 경제 불황 및 조선시황의 급격한 악화로 수주활동이 중단되면서 대대적인 영업손실이 발생해 지난해에는 자본잠식 상태에까지 몰렸고, 유동성 해결을 위해 대우조선해양이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 바 있다.
다행히 새해 초반 선박 수주에 성공하면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으며 망갈리아 조선소가 정상화 될 경우 모기업인 대우조선해양 매각 작업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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