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1일 청와대에서 진행된 신년 방송좌담회에서 "헌법 개정과 관련해서는 17대부터 계속 연구해온 것이 많다"면서 "지금 여야가 머리만 맞대고 하면 그렇게 어려울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이)늦지 않고 적절하다. 내년에 얘기하면 늦은 감이 있지만 금년은 괜찮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번 이 대통령의 개헌 발언을 계기로 여권내 개헌 추진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특임장관을 비롯한 친이계는 개헌 추진을 위한 세결집에 나서는 모양새다. 당내 친이계 최대 모임인 '함께 내일로'는 오는 6일 모임을 갖고 개헌 의총에 대비한다. 친이계 주류는 그동안 개헌 논의에 부정적 입장을 피력한 당내 소장파와 접촉, 설득 작업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친박계는 여전히 개헌 논의에 부정적이다. 친박계 조직적인 반대 입장을 공식 표명하지 않고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친박계가 조직적으로 반대할 경우 논란이 더 커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당내 조직력에서 열세인 친박계로선 유리할 것이 없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의총이 열리면 친박계 의원들 중심으로 반대 의견을 피력하면서 개헌 당론 채택을 저지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민주당내에서도 개헌에 찬성하는 목소리가 있는데다, 박근혜 전 대표의 독주가 계속되는 현재 대권 구도를 흔들수 있는 카드가 없어 개헌 추진론으로 입장을 급선회할 경우 개헌 논의가 급물살을 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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