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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익 코트라 사장이 '영구'에 꽂힌 사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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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익 코트라 사장(왼쪽), 심형래 감독

조환익 코트라 사장(왼쪽), 심형래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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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심형래씨, 나좀 봅시다."

조환익 코트라 사장은 개그맨이자 영화감독인 심형래에게 전화해 대뜸 이같이 말했다. 어리둥절한 모습으로 찾아온 심형래 감독에게 조 사장은 영화의 해외수출 기회를 제안했다.
조 사장은 지난 4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바이코리아 위크' 개최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무역보험공사 사장 재직 시절 문화수출보험제도를 만들어 영화 제작을 지원한 일화를 털어놨다.

조 사장과 심 감독의 인연은 지난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특수효과, CG, 미니어처 및 특수촬영 등이 100% 영구아트의 독자적인 기술로 제작된 심 감독의 영화 '디워'는 한국 영화 해외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같은 언론보도를 접한 조 사장은 심 감독을 직접 찾아 인연을 맞게 됐다.

그는 심 감독의 차기작의 시나리오를 읽게 됐고, '영구'라는 소재로 만든 참신한 시나리오가 해외에서 긍적적인 반응을 받을 것으로 판단해 문화수출보험지원 첫 번째 영화로 선택했다.
그는 "영화산업은 제조업보다 더 영향력이 큰 수출사업이라 판단했다"며 "하지만 성공가능성이 희박한 영화는 금융권에서의 제작비 대출은 사실상 거의 희박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영화 산업을 살리는 길은 자금 확보 통로를 열어주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영화가 흥행하지 못해도 무역보험공사가 보증한 만큼 책임을 지는 것"이라며 "심 감독의 영화 '라스트 갓 파더'의 시나리오 및 구상을 듣고 지원키로 했다"고 전했다.

문화수출보험제도는 해외 수출을 전제로 한 콘텐츠가 자금 조달의 어려움 없이 제작할 수 있도록 제작사에게 제1 금융권에 지급보증을 제공하는 제도다. 제작비의 30%를 무역보험공사가 보증하면 제 1금융권에서 금융지원을 해주는 것. 이 제도가 도입되기 전에는 제작사들은 제 2금융권 등에서 최소 15% 이상의 금리로 자금을 빌려야만 했다.

이후 영화 '국가대표' '포화속으로' '쌍화점'과 KBS2 드라마 '아이리스' 등의 작품들이 이 제도의 혜택을 받았다.

한국무역보험공사는 올해 문화수출보험금액을 500억원으로 늘려 한국문화콘텐츠 수출에 앞장서기로 했다. 문화수출보험 지원 금액은 지난 2009년 10건 143억8000만원에서 지난해 25건 323억원이었다.

그는 "심 감독이 영화 티켓도 안보내더라"며 너스레를 떨었지만 무역보험공사를 떠난 후에도 수출 잠재력을 지닌 문화콘텐츠 사업에 대한 애정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조 사장은 코트라에서도 문화콘텐츠 사업을 시작했다.

지난해 한국기업이 제작 중인 영화 '괴물2'의 온라인 게임을 싱가포르 기업과 손잡고 제작토록 지원했으며, 한류 열풍이 불고 있는 태국에서 한류드라마 및 콘텐츠 상품을 전시한 '한류스타 라이센싱 상품박람회'를 주관했다. 이밖에도 토종캐릭터를 세계적인 글로벌 캐릭터로 육성하기 위한 '토종 캐릭터, 세계로 간다' 사업을 지원했다.

그는 "우리기업들이 휴대전화, 자동차, 가전제품 등 제조업 분야에서 세계 일류상품을 배출했다"며 "이제는 문화 산업에도 세계적인 콘텐츠를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임혜선 기자 lhs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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