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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굿머니]무기·도박 등 반인류적기업 종교단체 불매운동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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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I의 역사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SRI의 역사는 종교적인 이유에서부터 시작된다. 개신교 종파인 퀘이커(Quaker)교의 교도가 북미에 정착해 무기 및 노예에 관련한 회사에 투자를 거부하기 시작했고, 이후 서구의 종교단체들은 술, 무기, 담배, 도박 등 인류에 해가되는 상품을 생산하는 회사에 종교자본을 투자하지 않았다. 퀘이커교 외에도 이슬람교, 미국의 종교단체인 크리스천 사이언스 등 여러 종교들이 비슷한 생각을 가지게 됐고, 이런 생각이 널리 퍼지면서 사회책임투자자들은 인류에 해가되는 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꾸준히 기피하게 됐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대한 반인종차별 운동 또한 SRI의 역사에서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이다. 남아공의 인종차별 정책에 항의하기 위해 세계의 많은 투자자들은 남아공과 비즈니스 관계에 있는 다국적기업들에 대해 투자를 하지 않기로 결의했다. 작게는 기업의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불매운동이 시작됐고, 많은 대학교 종교단체 연기금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사업을 하는 미국 기업들의 주식을 처분했다. 일반적인 무역제재에 더해 1986년에는 미국, 유럽경제공동체, 영연방이 모두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대한 신규투자를 금지시켰다. 이로써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유입되는 장기자금 흐름이 급격히 위축됐다. 자본이 인권탄압에 대항하는 그 어떤 수단보다도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명백히 드러나게 된 것이다.
본 궤도에 오른 사회책임투자는 최근에는 환경에 눈을 돌리고 있다. 기업들이 발전하면서 막대한 환경파괴와 기후변화를 유발하고, 이 기후변화는 결국 막대한 금융비용으로 이어지는 만큼 애초에 투자를 자제함으로써 환경파괴를 막자는 것이다. 인권, 도덕, 기업지배구조에 이어 환경에 대한 기여도까지 기업의 평가요소로 더해지면서 이제 SRI는 그저 '착한 투자'가 아닌 '투자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규모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전세계 650여개 투자기관들이 지속가능성 지수를 활용한 펀드를 운용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DJSI에 기초한 펀드 규모는 약 85억 달러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이제 사회책임투자는 투자에서 꼭 필요한 요소가 됐다"며 "기업들도 평가항목을 제대로 알고 긴장해야 투자자들의 환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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