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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축 나선 아일랜드, '뉴푸어'는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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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재정적자 위기에 빠진 아일랜드가 강도 높은 긴축에 나서면서 '뉴푸어'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집과 직업이 있지만 자금적 여유가 없어 빠듯한 생활을 하는 중산층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2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일랜드에는 가계 채무가 늘어난 반면 수입은 줄어들면서 어려움을 겪는 중산층이 상당하다"며 "이들은 장기 실직자 등 빈곤층과 함께 음식을 배급받기 위해 줄을 서야 하는 실정"이라고 보도했다.
아일랜드 수도 더블린에서 빈곤층에게 음식을 배급하는 캐퓨친 데이 센터를 운영하는 테레사 도란씨는 "2008년 이전에는 음식을 배급받으러 오는 사람들이 하루 평균 250명 정도였지만 최근에는 5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찾아오는 사람들의 유형도 바뀌고 있다"며 "이 중에는 아름다운 주택과 자동차를 갖고 있지만 정작 끼니를 때우지 못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고 말했다. 모기지 대출을 갚느라 생계를 이어갈 자금적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이번주 아일랜드 정부는 재정 지출 감축으로 100억유로, 세금 인상으로 50억 유로를 충당하는 등 총 150억유로 규모의 긴축 재정안을 발표했다. 이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약 10%에 해당하는 규모다.
긴축 재정안에는 공무원 일자리를 2만5000개 줄이고 신규 공무원 임금을 10% 삭감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복지 예산은 28억유로 감축하며 소득세 수입은 19억유로 가량 늘릴 계획이다.

아일랜드 노동조합회의(ICTU)의 폴 스위니 경제자문가는 "공무원 임금이 3년간 13% 하락했다"며 "반면 이들은 이제 소득세를 비롯해 더 많은 세금을 내야한다"고 지적했다.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아일랜드인은 확연히 늘어나고 있다. 아일랜드 국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가계의 25% 가량이 모기지 대출금 등의 채무 뿐 아니라 전기, 가스 및 수도요금을 연체한 것으로 집계됐다. 1년 전에는 10%에 불과했다.

또 가계 당 가처분 소득 비율은 6.3% 줄어들었고 전체 가계의 11%가 생계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대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수민 기자 hyu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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