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인천공항 인근에 국제규모 자동차 경주장 설립 재추진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인천국제공항 인근 영종도 오성산 절토지 95만7000㎡ 부지에 국제자동차경주장을 지어 F1 등 국제규모 자동차 경주 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하지만 지난달 개최된 영암 F1 대회가 부정적 평가를 받으면서 시가 다시 영종도 국제규격 자동차 경주장 설치 및 대회 유치를 추진하고 나섰다.
영암 F1 대회는 관람객 유치에는 성공했지만, 경기장 자체가 안전성이 검증 안 된 불법 건축물인데다, 선수단과 외신 기자들이 숙소 부족으로 '러브호텔'에 투숙한 사실이 전세계에 알려지면서 대대적인 국제 망신을 샀다.
인천경제청은 인천 영종도의 경우 이미 숙소 등 기반 시설이 잘 갖춰져 있을 뿐만 아니라 인천공항과 매우 가까워 F1 등 국제규모 자동차 경주대회 개최에 최적지라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내년 상반기 중 사업자를 선정하고 바로 필요한 행정 절차에 들어가 2012년까지 경주장 건립을 끝내고 오는 2014년 인천아시아경기대회 개최에 맞춰 경주대회를 연다는 방침이다.
인천경제청은 이미 3~4개 외국계 회사와 접촉하는 등 구체적인 실무 준비에 들어간 상태다.
영종도에 설치되는 경주장은 5.5~6㎞ 코스로, 영암 경기장이 F1대회 전용인 것과 달리 F3나 A1 등 다른 자동차 경주도 가능하게 지어진다.
또 경기가 없는 기간은 경주장을 락페스티벌 공연이나 콘서트 장으로 활용하거나 경주장 주변에 레이싱 학교와 관련 상점을 입주시켜 이 일대를 자동차 스포츠 중심 지역으로 만드는 등 운영 관리 비용을 절약할 계획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영암 F1대회를 지켜 본 많은 사람들이 수도권내에 국제규모 자동차 대회를 유치할 수 있는 경주장을 만들어야 한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며 "월드컵 경기장 처럼 짐이 되는 경주장이 아니라 주변 시설 등을 잘 활용해 시민들을 위한 명소, 자동차 경주산업의 중심지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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