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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맺힌 이산가족 '건강악화' 상봉포기자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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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맺힌 이산가족 '건강악화' 상봉포기자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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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남북이산가족 상봉이 13개월만에 성사됐지만 건강악화나 사망 등으로 상봉이 무산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29일 "이번 이산가족 상봉에서도 남북 상봉신청자들이 서로의 최종명단을 확인하고도 건강악화, 사망 등을 이유로 상봉이 무산된 사례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다음달 3일 금강산에서 북한의 사촌동생을 만날 예정이던 우리 측 상봉신청자 김영희(82.여)씨의 경우, 남북 사이에 상봉신청자 각 100명의 최종 명단이 교환된 이달 20일 이후 사촌동생이 갑자기 사망해 상봉을 포기했다. 이로써 최종 상봉신청자 100명중 3명은 이미 개인 사정으로 상봉을 포기해, 우리 측 인원은 96명으로 줄었다. 이들 상봉신청자 100명은 2차상봉인 내달 3~5일 금강산을 방문해 북측상봉자를 만날 계획이었다.

북한 측의 신청자 수도 줄었다. 남한 내 가족을 만날 예정이던 북한 측 신청자 100명 중 3명에게도 건강문제 등의 개인 사정이 생겨 최종 인원은 97명이 됐다. 북한 신청자들이 남한가족을 만나는 날은 1차 상봉인 10월 30일∼11월 1일까지다.

1차 상봉에 나갈 우리 측 가족들은 29일 속초 한화콘도에 집결, 건강검진과 상봉행사 안내를 받은 뒤 30일 오전 버스편으로 금강산까지 이동해 오후 2시부터 북측 가족을 만나며, 2차 상봉에 나갈 우리 측 신청자들도 내달 2일 속초에 모여 같은 절차를 밟는다.
1988년부터 시작된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12만8129명 중 지난 7월 말까지 4만4444명이 사망했다. 올해도 1813명이 이산가족상봉을 못한 채 눈을 감았다. 이산가족 1세대의 고령화로 상봉 신청자 사망률도 2003년 12.5%, 2005년 21.5%, 2007년 26.3%, 2009년 32.9%로 급증하고 있다. 70세 이상 고령자가 77.2%(90세 이상 5.6%, 80대 35.0%, 70대 36.6%)여서 갈수록 사망률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현재 생존한 8만3685명이 지난해처럼 매년 200가족씩 상봉한다면 420년이 걸린다.

이에 정부는 지난 26~27일 개성 자남산 여관에서 이산가족상봉 정례화 등 인도주의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적십자회담을 개최했지만 구체적인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북측 최성익 단장(조선적십자회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은 27일 이틀째 회담에서 전날 자신들이 제기한 쌀 50만t과 비료 30만t 지원 요구에 대한 남측의 입장표명을 촉구했다.

북측은 상봉 정례화를 비롯한 이산가족 문제 해결 방안에 대해 쌀, 비료를 제공하면 풀어갈 수 있다고 언급하며 이산가족 문제와 인도적 지원 문제 연계를 고수했다. 또 이산가족상봉 장소인 이산가족면회소를 매개로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한 남북 당국 간 실무회담을 조속히 개최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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