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남북이산가족 상봉이 13개월만에 성사됐지만 건강악화나 사망 등으로 상봉이 무산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29일 "이번 이산가족 상봉에서도 남북 상봉신청자들이 서로의 최종명단을 확인하고도 건강악화, 사망 등을 이유로 상봉이 무산된 사례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북한 측의 신청자 수도 줄었다. 남한 내 가족을 만날 예정이던 북한 측 신청자 100명 중 3명에게도 건강문제 등의 개인 사정이 생겨 최종 인원은 97명이 됐다. 북한 신청자들이 남한가족을 만나는 날은 1차 상봉인 10월 30일∼11월 1일까지다.
1차 상봉에 나갈 우리 측 가족들은 29일 속초 한화콘도에 집결, 건강검진과 상봉행사 안내를 받은 뒤 30일 오전 버스편으로 금강산까지 이동해 오후 2시부터 북측 가족을 만나며, 2차 상봉에 나갈 우리 측 신청자들도 내달 2일 속초에 모여 같은 절차를 밟는다.
이에 정부는 지난 26~27일 개성 자남산 여관에서 이산가족상봉 정례화 등 인도주의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적십자회담을 개최했지만 구체적인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북측 최성익 단장(조선적십자회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은 27일 이틀째 회담에서 전날 자신들이 제기한 쌀 50만t과 비료 30만t 지원 요구에 대한 남측의 입장표명을 촉구했다.
북측은 상봉 정례화를 비롯한 이산가족 문제 해결 방안에 대해 쌀, 비료를 제공하면 풀어갈 수 있다고 언급하며 이산가족 문제와 인도적 지원 문제 연계를 고수했다. 또 이산가족상봉 장소인 이산가족면회소를 매개로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한 남북 당국 간 실무회담을 조속히 개최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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