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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 중수부, 'C& 거액대출' 금융권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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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박현준 기자] 'C&그룹 비리의혹'을 수사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가 금융권을 정조준했다. 임병석(49ㆍ구속) C&그룹 회장이 금융권 로비를 바탕으로 은행권 등에서 거액을 대출받은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서다. 상당수 금융기관이 수사 선상에 오를 전망이다.

25일 검찰 등에 따르면, 임 회장은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사세를 키우기 시작한 2002년 이후 금융기관에서 1조3000억여원을 대출 받았다. 우리은행에서 2270억여원을 빌렸고 농협에서 1580억여원, 외환은행에서 440억여원, 신한은행에서 430억여원, 대구은행에서 210억여원을 대출 받았다. 제2금융권에서는 3480억여원을, PF신용공여에서는 4500억여원을 끌어다 썼다.
당시 C&그룹은 워크아웃설에 휘말린 상태였고 2008년 말 그룹 핵심 계열사인 C&중공업과 C&우방이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대출금 전액을 갚는 건 사실상 어려워졌다. 중수부는 이런 상황에서 금융기관별로 수백억~수천억원씩 대출이 가능했던 건 영향력 있는 금융권 인사들을 상대로 한 임 회장의 로비 덕분이라고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의혹을 밝히려면 대출심사 과정 등을 살펴봐야 하기 때문에 돈을 빌려준 금융기관들에 대한 중수부의 면밀한 조사가 불가피하다. 중수부가 임 회장을 구속 수사할 수 있는 기간이 최장 20일 뿐이라서 수사가 급박하게 돌아갈 전망이다. 대출을 해준 금융기관들의 전현직 임원 상당수가 수사 대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임 회장이 야권 몇몇 정치인들을 상대로 금융권에 힘을 써달라며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도 수사 대상이다.

이와 관련, 중수부는 C&중공업 경영 상태가 악화된 2008년 1분기에 우리은행이 C&그룹에 약 250억원을 빌려주는 과정에서 은행 고위 임원 동생이 C&그룹 계열사에 임원으로 채용된 사실을 확인하고 이 사실이 대출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를 들여다보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해당 고위 임원은 여신에 관여할 수 없게 돼있었다"면서 의혹을 부인했다.

한편, 임 회장은 계열사 인수합병 과정에서 분식회계로 거액을 대출받고 계열사에 부당 자금거래를 지시한 혐의로 지난 23일 구속됐다.



김효진 기자 hjn2529@
박현준 기자 hjun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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