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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무원이 꼽은 기내 '진상 vs. 매너' 승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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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무원이 꼽은 기내 '진상 vs. 매너' 승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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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최근 여성 승객과 말다툼 끝에 비행기에서 내린 베테랑 남자 승무원이 '뜨거운 감자'가 됐다.

최고 7년형을 받을 뻔한 미국 항공사 제트블루 소속 승무원 스티븐 슬레이터는 안전 수칙을 어겨 승객을 위험에 빠뜨린 혐의를 받았지만 그가 화를 참지 못 한 뒷이야기가 밝혀지면서 여론의 동정표를 얻어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이처럼 승무원들은 기내에서 남모를 속앓이를 매일 반복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승무원이 꼽은 기내 진상 손님은 어떤 모습일까.

한 번은 이런 일이 있었다고 한다.

국내 M 대학의 교수가 함께 탑승한 아이가 먹을 빵을 요구했다. 당시 이코노미석에는 빵이 별로도 마련되지 않은 상황. 승무원의 거듭된 사과에도 불구하고 승객이 책임자를 부르라며 소리를 지르자 비즈니스석에 할당된 빵을 제공했다. 하지만 여기서 그치지 않은 승객은 승무원이 거짓말을 했다며 육두문자를 내뱉었다.
승무원들은 "욕설을 하는 승객을 만날 때 가장 난처하다"고 입을 모은다. 슬레이트도 비행기가 착륙하기 전 좌석벨트를 풀고 일어나 캐비닛에서 짐을 꺼내려던 여성 승객을 만류하다 떨어지는 짐을 머리에 맞고 욕설을 듣는 수모를 겪었다.

반말을 하면서 명령을 하거나 하대하는 경우도 빈번하다고 한다. 무거운 가방을 들고 타서 손 끝 하나 건드리지 않고 올리라며 명령하는 사람, 신문이나 음료를 요구하면서 무조건 반말을 하는 사람, 휴대폰을 꺼달라는 요구에 화를 내며 무시하는 사람 등 사례도 수 없이 많다. 컵라면을 들고 와서 뜨거운 물을 요구하는 이기적인 승객도 있단다.

가끔 추파를 던지면서 성적 수치심을 느낄 만한 발언을 서슴지 않는 승객도 있다는 조심스런 전언이다.

좋은 기억으로 각인된 사례도 있다.

한 승무원이 신입사원 시절 비행 시간이 짧은 중국 구간을 비행하면서 손님에게 면세품을 전달하다 생긴 에피소드다. 결재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여러 차례 번거로운 일이 발생했는데도 싫은 내색이 전혀 없었던 승객. 갑자기 레터를 가져다 달라고 해서 컴플레인을 제기하는 줄 알고 식은땀이 났었는데 "다음에는 더 숙련된 모습을 보여 달라며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는 내용의 칭송 레터였다고 한다.

한 번은 아버지가 기내에 혼자 갓 태어난 아기를 안고 탔는데 다른 승객이 거슬릴 정도로 아기가 울음을 그치지 않자 승무원이 당황했던 적이 있었다. 기혼 승무원이 최선을 다해 아기를 달랬지만 원인을 알 수 없었다. 그때 연세가 지긋한 한 중국 아주머니가 능숙하게 아기를 돌보자 울음을 그쳤다. 국경을 넘어선 따듯한 정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다고 한다.



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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