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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실망스런 고용지표..깊어진 연준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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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전날 발표된 미국의 실망스러운 고용 지표로 인해 추가 부양책 시행 여부에 한층 더 힘이 쏠린 가운데 오는 10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연방준비제도(Fed) 내에서도 추가 부양책 시행 여부와 방법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이번 FOMC에서는 의견 도출을 위한 상당한 격론이 예상된다.

6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7월 비농업부문고용자수는 13만1000명 감소, 시장 전망치인 6만5000명보다 큰 폭으로 줄었다. 7월 민간고용자수는 7만1000명 늘었지만 시장 예상치인 9만명 증가를 하회했다. 또 당초 12만5000명 감소로 발표됐던 지난 6월 고용은 22만1000명으로 대폭 하향 수정됐다.
7월 실업률은 전월 9.5%에서 변함없는 수준을 유지했지만 여전히 10%에 육박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이 이번 FOMC에서 가장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연준이 그동안 누누이 밝혔던 1조1000억달러 규모의 모기지담보증권(MBS) 비중 축소 입장을 선회, 다시 한 번 채권 매입에 나설지 여부다. 이날 발표된 여전히 낮은 수준의 고용은 연준의 전략 수정에 한층 더 무게를 실었다.

연준이 추가 경기 부양에 나설 경우 어느 정도 수준으로 이를 진행할 것인지 또한 관심의 대상이다. 현재도 연준 관계자들은 지나치게 많은 채권 매입에서 오는 장부상의 부담과 그 효용성에 대한 의문 등으로 인해 추가 부양책에 나서기를 꺼리고 있는 상태다.
그동안도 연준은 정책 결정에 있어서 늘 내부적인 반대 의견에 부딪혔다. 연준은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금융 위기로부터 시장을 보호하기 위해 약 1조7000억달러의 MBS와 국채를 사들였지만 그 효과가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는 내부적인 반발에 시달려야 했다.

이후 지난 3월 급격히 불어난 대차대조표 상 자산 규모로 인해 연준은 채권 매입을 공식적으로 종료, 유동성 회수에 조심스럽게 나서기 시작했다. 그 규모는 매우 작았지만 이번에도 일부 연준 관계자들은 경제가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시행한 섣부른 부양책 철수에 대한 반대 의사를 표출하기도 했다.

연준은 이번 FOMC에서 추가 경기부양책을 발표할 경우 이것이 시장에 어떠한 파장을 끼칠지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연준 관계자들은 특히 추가 경기부양책에 나설 경우 많은 투자자들이 기존에 시행했던 것보다 더욱 늘어난 규모의 신규 채권 매입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는 점을 극도로 의식하고 있다.

의사록에 들어갈 문구를 두고도 격론이 펼쳐질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FOMC 의사록을 통해 시장은 연준의 미국 경제에 대한 관점과 향후 경제 정책에 대한 방향을 가늠한다. 이번 FOMC 의사록에는 지난달 버냉키 의장이 밝힌 "연준은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경제 회복세가 불안정해질 경우 즉각적인 행동을 취하기 위해 준비한 상태"라는 문구가 더욱 강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채권 재매입에 나설 경우 연준은 지난해처럼 이 프로그램의 시행 종료 시기를 명확히 설정, 시장에 이번 추가 경기부양책이 장기적으로 진행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사를 확실히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채권 재매입에 나서기 위해서 연준은 가장 먼저 미국 경제가 일자리 창출을 하기에는 부족한 수준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 의견이 일치해야 한다. 대다수 연준 관계자들은 이번 FOMC에서 지난 6월 전망했던 올해 경제성장률 3~3.5%, 내년 3.5~4.2% 보다는 부정적인 경기 전망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안혜신 기자 ahnhye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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