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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전략]외국인 변심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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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외국인이 매도세로 돌아섰다. 12거래일 만의 순매도다. 지수의 하락폭은 크지 않았지만 심리적 위축감은 컸다. 전체 시가총액의 20%를 차지하는 전기전자(IT)업종의 하락, 특히 LED의 폭락은 체감지수를 더욱 얼어붙게 만들었다.

1800이라는 마디지수 앞에서 주춤하면서 고점에 대한 인식이 커지는 시점이다. 여기에 외국인의 매도전환은 불안감을 키우기에 충분한 요인이다. 주말을 앞두고 미국 고용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미국장이 소폭이나마 하락한 점도 부담이다.
주도주의 부진에 수급을 책임지던 외국인의 이탈 가능성까지 생각하면 추가상승을 하더라도 단기 조정은 거쳐야 할 것이란 게 시장의 분위기다. 박스권 상향 돌파의 기세는 꺾였으니 좀더 신중한 자세로 접근해야 한다는 조언이 주를 이룬다.

박스권 돌파의 1등 공신인 IT주에 대한 관심은 확연이 떨어졌다.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여전히 좋다고 목소리를 높이지만 외국인의 거센 매도세 앞에 힘을 전혀 쓰지 못하고 있다. 대신 외국인들이 요즘 사고 있는 철강, 화학 및 금융업종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시장 대응의 템포조절이 필요한 시점이다. 단계적인 지수 상승이 기대되더라도 단기적으로는 경계심을 높여야 한다. 실적시즌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면서 모멘텀 공백의 우려가 부각되고 있고, 특히 IT업종의 부진이 이어지며 주도업종에 대한 판단도 더욱 어려워졌다. PER 9배(KOSPI 12개월 선행)의 밸류에이션 매력은 여전하지만, 여타 글로벌 증시의 PER 하락도 감안해야 한다.
전날 외국인의 매도우위 전환은 우려가 되는 부분이지만 스탠스가 바뀐 것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매도가 일부 종목에 집중됐고, 금융 및 재정리스크 완화, 위험자산에 대한 관심도 증가, 달러와 약세 지속이라는 매수의 배경이 변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 고용지표에 대한 우려, FOMC 개최를 앞둔 불확실성 등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점은 여전히 부담이다.

즉, 시장은 모멘텀 공백과 함께 외부 여건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다. 장세 대응에 앞서 외국인 스탠스부터 확인할 필요가 있으며, 거시지표와 정책관련 이벤트에 대한 시장 반응도 지켜봐야 하는 시점이다. 매매의 실익이 떨어지는 시장 흐름을 감안한다면 템포 조절은 불가피하다. 따라서 외국인 매수가 이어지는 철강, 화학 및 금융업종에 대한 매매도 조정시 분할매수 대응을 근간으로 전개하는 것이 좋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IT업종은 가격측면의 메리트 부각보다 업황에 대한 불확실성과 외국인 매도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종목 대응이 요구된다.

◆이경수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모멘텀 둔화와 매도 시그널을 혼돈해서는 안된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이익모멘텀은 다소 둔화되면서 시장의 관심은 밸류에이션 내지는 중장기적인 성장성 지표로 모아지고 있다. 2분기 실적이 '피크'인 국내 기업은 약 25% 정도다. 이들에 대한 차익실현 후 다음 투자대상을 찾는 과정에서 당장 올해가 아닌 향후 이익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더욱 중장기적인 모멘텀 측면으로 시장의 매기가 옮겨갔다.

물론 내년 국내의 이익성장률은 크게 둔화될 것이다. 올해 54% 수준에서 6% 수준으로 급락할 전망이다. 올해 급격한 성장에 따른 여파다. 하지만 내년에도 미국의 초저금리로 인한 유동성 장세가 지속되면서 저평가 메리트가 성장률 둔화를 상쇄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외국인들이 국내증시의 밸류에이션 매력을 인식하면서 글로벌시장대비 국내증시 PER 할인율이 축소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유동성장세 연장에 대한 수혜로 인해 과거 2004~2008년 싸이클과 비슷한 국내증시의 재평가(Re-Rating)가나타난다면 국내증시는 과거와 같이 우상향 곡선을 그릴 수 있다.

성장성과 밸류에이션 매력이 동시에 부각되어 중장기적으로 상승세가 나타날 업종으로 금융지주회사, 통신서비스, 석유와가스, 손해보험, 지주회사, 자동차부품, 종이와목재, IT서비스 등에 관심을 둘 시점이다.

◆이진우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 외국인이 지난달 7일 이후 처음으로 1000억원 이상 순매도했다. 그간 장을 이끌던 외국인의 매매패턴 변화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과 유사하게 IT 비중이 높은 대만 두 시장에서 최근 1주일간 매수강도가 점진적으로 위축되다 매도우위로 전환됐다. 적극적인 매수세보다 중립 이하의 스탠스를 보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이같은 패턴이 오래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아시아 시장에 대한 외국인의 본격적인 시각전환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본다. 아시아 시장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는 아시아 시장에 대한 위험도와 반비례하는데 최근 아시아 시장에 대한 위험지표(EMBI 스프레드:선진국 채권대비 아시아 채권의 위험프리미엄)는 오히려 빠르게 축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의 매도세가 집중된 IT업종에 대해선 LED와 비LED를 나눠봐야 한다. 외국인의 IT업종에 대한 순매도금액 2212억원중 삼성전기 한 종목만 1129억원이나 됐다. LG전자는 순매수 상위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그래도 전반적인 관심은 비IT업종에 대한 선호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 매수상위 종목을 보면 인터넷, 항공, 철강 등 비주도업종으로 매수세 유입이 뚜렷하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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