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선수별 특성 고려, 삼성전자-현대모비스-현대차는 박지성-차두리-박주영과 닮은꼴"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한국 주식시장의 베스트 11은 무엇일까. 6월 중반들어서면서부터 순조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 증시. 그리스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원정 월드컵 사상 첫 16강 진출의 청신호를 밝혔던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과 견줄만한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6월 한달간 기록한 3%포인트 증시 상승률은 3.5%포인트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중인 월드컵 우승 후보 국가 아르헨티나, 프랑스, 네덜란드에 근접한 수준이다.
16일 삼성증권은 국내 증시의 긍정적인 전망과 함께 현 국가대표팀의 4-4-2 전술에 맞는 대표 종목들을 제시했다. 증시 모멘텀을 주도할 최전방 공격수로는 현대차 삼성전기를 내세웠고 포백 수비라인은 현대건설 오리온 신세계 현대모비스, 중원(미드필드)은 삼성전자 엔씨소프트 대한항공 제일모직으로 정의했다. 현대해상은 국가대표팀 최후방 수비를 책임지고 있는 정성룡 골키퍼와 비유했다.
정 애널리스트는 "박주영 선수가 프랑스리그 AS모나코에서 원톱으로 성장한 점과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과 신흥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현대차와 가장 닮아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기는 미드필드(삼성전자)의 지원이 담보될 경우 발광다이오드(LED) 부문 세계 1위를 차지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염기훈 선수와의 공통점으로 묘사됐다.
지난해 기준 44% 영업이익률, 35%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기록하며 경이적인 효율성을 보인 엔씨소프트는 투입단가 대비 최고의 효율을 자랑하는 김정우 선수와 비교됐다. 정 애널리스트는 "김정우 선수는 투철한 군인 정신으로 연봉 95만원을 훌쩍 뛰어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는 엔씨소프트의 높은 효율성에 견줄 수 있다"고 전했다.
공격진에 대한 원활한 볼(Ball) 배급이 특기인 기성용 선수는 수출 기업들의 제품을 세계 각지로 배급하는 대한항공, 삼성그룹 미래 성장 동력 중 소재 분야 핵심으로 국가대표팀 수트를 제작하는 제일모직은 무한한 성장 잠재력으로 프리미어리거로 성장하고 있는 이청용 선수와 흡사하다는 평가다.
▲현대모비스는 차두리(수비)=핵심전장 부품으로 최고의 주가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현대모비스는 최근 로봇 논란에 휩싸인 차두리 선수와 비견할 만한 종목으로 꼽혔다. 정 애널리스트는 "차두리 선수는 자동차로 치면 트랜스포머에 나오는 옵티머스 프라임 레벨"이라며 "전 세계 자동차 부품 시장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현대모비스와 가장 잘 어울린다"고 분석했다.
한국 건설산업의 산 증인으로 오일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는 현대건설은 월드컵 3회 출전과 함께 현재 사우디 리그에서 활약하며 오일 달러를 연봉으로 받고 있는 이영표 선수와 비교됐다. 골 넣은 수비수 이정수 선수는 대표적 방어주이지만 최근 중국 소비시장이라는 아이템으로 성장성(공격성)을 겸비한 오리온이 제격이라는 평가다. 순수 국내파로 수비 전지역을 아우르는 조용형 선수는 전국 각지 이마트 매장을 기반으로 한국 증시 최고 방어주로 손꼽히는 신세계와 닮아있다는 분석도 있다.
▲현대해상은 정성룡(수문장)=벤치 설움을 단숨에 날려버린 대한민국 골키퍼 정성룡 선수는 만약 수비진이 사고를 칠 경우를 대비한 보험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정 애널리스트는 "수비진 실수 빈도는 자동차보험 손해율과 비교할 수 있는 대목"이라며 "손해율 안정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현대해상과의 비교가 적절하다"고 언급했다.
▲관전평(전망)=지난 1차전을 승리로 이끈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과 같이 우리 경제도 금융위기를 전후해 어려움도 있었지만 난관을 훌륭하게 극복해오고 있다. 정 애널리스트는 "혹독한 글로벌 경제 환경에서도 위기를 기회로 삼아 국내 기업들은 뛰어난 성과를 내고 있다"며 "특히 한국 대표 500개 기업의 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분기까지 매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정 애널리스트는 "재정위기가 최대의 이슈가 되고 있는 지금 한국의 재정건전성은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국가 중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라며 "남유럽발 재정위기로 우리 시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위기가 진정될 경우 뛰어난 펀더멘탈을 바탕으로 차별화 장세가 가능할 것"이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한국증시의 레벨-업과 함께 태극전사의 선전이 기대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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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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