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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음악으로 대학가기 위한 11가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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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음악과 보컬 합격 방법 - 합격할 수 있었던 불합격생

[아시아경제 노영주 파워보컬사운드 대표]“실용음악과를 준비하려고 하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이런 질문을 참 많이 받습니다. 어떻게 연습하면 대학에 갈 수 있나요?
그러면 저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노래만 잘 하면 되지, 다른 게 뭐가 있겠어요? 노래 연습하세요’라고 말씀드리곤 했구요.

그런데 막상 대학교에 입시 심사를 다니면서 오디션과는 다른 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물론 당연히 노래를 잘 해야겠지만, 충분히 합격할 수 있는 학생인데 아쉬운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이렇게 준비했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경우도 많았구요. 그래서 노래를 잘 하는 것만큼이나, 입시 상황에 맞게 준비하는 요령도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사실 오디션의 경우 많은 부분 기획사 대표의 주관적인 판단이 개입됩니다. 그래서 기획사마다 선호하는 외모나 목소리 톤이 다른 경우도 있는데요. 그만큼 엔터테인먼트의 경우 변수가 많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에 비해 입시에서는 음악적으로 객관적인 기준을 두고 뽑습니다. 물론 음악적 기준이란 것이 학교에서 정확한 항목을 정해 심사위원들에게 요구를 하는 건 아닙니다만, 가수 오디션과 같이 외모나, 춤, 장기 등 연예인으로서의 다른 가능성을 보기보다는 음악 학도를 뽑는 것이기 때문에 음악적 기준을 근거로 심사하게 됩니다.
그래서 지금부터는 제가 입시 심사를 다니면서 느꼈던 것들 가운데, 입시생들이 연습할 때 염두에 두어야 할 부분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불합격의 요인들을 구체적으로 체크해 합격에 한 걸음 가까워지자는 것입니다.

1. 음정
심사하는 입장에서 한 번 생각해 볼까요? 노래를 듣는데 음정이 불안하면 일단 귀에 거슬립니다. 교수님들은 음악을 전문적으로 하는 분들이기 때문에 귀가 굉장히 예민한 편이라, 음정이 조금만 틀려도 거슬리는데요. 이 경우 음정이 불안한 학생을 보면서 ‘저 학생의 외모를 어떻게 가꾸면 멋있어 보일까’ 라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스타로서의 성공가치를 보는 게 아니라는 얘긴데요. 그러니 가장 우선적으로는 음정을 정확하게 연습할 필요가 있습니다. 불합격 되는 가장 큰 요인입니다.

2. 박자
요즘은 무반주로 시험을 보는 학교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중간 중간 노래를 쉴 때, 특히 노래가 길 때는 반주가 없다 보니 시험장 안에는 정적만 흐릅니다. 그뿐인가요? 시험인 데다 긴장까지… 급한 마음에 쉼표에서 다 쉬지 못하고 노래를 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박자를 틀리게 되는 것이죠. 때문에 특히 무반주의 경우에는 쉼표를 정확히 지켜가며 박자를 맞춰 연습해야 합니다.

3. 고음처리
앞부분은 무리 없이 흘러가다 후렴 부분에서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있는데요. 고음처리에서 호흡이 불안하다든지, 듣기에 답답한 소리를 낸다든지 하는 경우입니다. 이 역시 심사하는 입장에서는 듣기 싫어지는 요인이 됩니다. 고음을 안정적으로 처리하기 위해선 발성연습을 열심히 해야겠죠?

4. 선곡
앞서 안정적인 고음처리가 중요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만약 노래는 곧잘 불렀는데 곡 자체에 고음이 나오지 않는 경우라면 고음처리를 어떻게 하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습니다. 더구나 하루 동안 수많은 수험생들의 노래를 들어야 하는데, 한 학생만 붙들고 있을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체크할 시간 자체가 부족하다는 것이죠. 이런 경우엔 불합격 처리하거나 다른 곡을 불러보라고 요구를 하게 됩니다. 따라서 노래를 선곡하는 데 있어 저음부터 고음역까지 소리낼 수 있는 곡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겠구요. 기왕이면 음악적인 완성도가 있는 곡이면 더 좋습니다. 음악적 수준이 너무 낮은 경우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 있으니까요.
아니면 이런 경우도 있습니다. 자신이 소화하기엔 너무 버거운 곡을 선곡하는 경우인데요. 블루스 스케일이 잘 안 되는데 R&B를 부른다거나, 힘 있는 목소리를 갖고 있는데 섬세한 느낌표현의 곡을 선곡한다든가 하는 것은 곤란하겠죠? 자신의 감성에도 맞고, 자신이 소화할 수 있는 노래를 선택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또 하나는 다른 수험생들이 너무 많이 부르는 곡 역시 피하는 게 좋습니다. 입시철마다 그 해에 유행했던 곡들이 있는데, 대다수 학생들의 입시곡이 됩니다. 하루 종일 같은 노래를 듣다 보면, ‘야, 그 노래 금지시켜!’라는 농까지 하게 되는데요. 아무래도 지겹다는 느낌이 들고, 같은 노래를 불렀던 학생들과 비교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또 한 번의 경쟁이 불가피해지는 것이죠. 그래서 가능하면 노래하는 친구들이 많이 부르는 곡, 특히 그 해에 히트했던 노래는 피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5. 표현
음정이 안정되고 박자며 고음처리까지 안정적이라면, 그 다음으로는 노래의 느낌을 어떻게 표현하는가를 보게 됩니다. 학생이 갖고 있는 감성 같은 것을 보는 건데요. 그런데 간혹 특정 가수를 흉내 내는 경우를 봅니다. 이는 음정, 박자, 고음처리가 좋더라도 불합격 될 확률이 높습니다. 대학에서는 모창 경연대회를 하는 게 아닙니다. 배울 학생을 뽑는 것이기 때문에 기본이 탄탄한 학생을 선호하는 것이죠. 때문에 어떤 노래를 부르든지 자신의 목소리로, 자신만의 색깔로 부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덧붙이자면, 표현을 위해 과도한 퍼포먼스를 하는 분들이 있는데요. 심사위원 한 사람 한 사람과 과도한 아이컨텍을 한다든지, 무대처럼 지나치게 왔다 갔다 하며 노래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이렇게 하더라도 노래를 잘 한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엔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때문에 거부감이 들 정도의 과도한 퍼포먼스는 자제하고, 대신 노래에 집중해 진지하고 순수한 자세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좋습니다.

6. 외국 곡 발음에 신경쓰기
외국 곡을 부를 때 발음이 좋지 않은 경우를 많이 보는데요. 이는 자칫, 가사 내용에 대한 정확한 이해 없이 노래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결국 노래를 잘 할 수도 없겠구요. 특히 발음에 민감한 교수님들이 의외로 많기 때문에 외국 곡을 부를 때는 발음연습을 꼭 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더불어 단어 하나하나에 대한 정확한 이해도 필수적이구요.

7. 다른 스타일의 곡을 2~3곡 정도 준비하기
심사하는 분들이 노래를 듣고 난 후 합격과 불합격의 판단이 어려운 경우가 있습니다. 곡 자체에 고음이 없거나, 스타일은 좋은데 발성이 좀 불안한 경우, 빠른 템포의 곡에서는 괜찮았는데 느린 템포의 곡은 어떤지 확인해 보고 싶은 경우, 외국 곡을 불렀는데 가요는 어떤가 등등… 여러 상황에서 궁금증이 생깁니다. 어떤 학교는 동요를 불러보라고 요구하기도 하는데, 기본적인 발성을 보기 위해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입시전형이 한 곡이라고 하더라도 메인곡 외에 2~3곡 정도 준비해가는 것이 좋습니다. 빠른 곡을 불렀으면 느린 곡을, 외국 곡을 불렀으면 가요를 준비하는 등 다른 스타일로 준비하면 더욱 좋겠구요. 덧붙이자면, 다른 곡을 요구했을 때 곧바로 부를 수 있도록 하되, 이때는 한 곡 전부를 듣는 경우는 희박하기 때문에 노래의 포인트를 들려줄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8. 철저한 MR 준비
반주를 이용해 노래하는 경우인데요. MR을 철저하게 준비해 가야 합니다. 간혹 멜로디가 있는 MR을 준비해 가는 경우가 있는데 심사위원들이 노래를 듣는 데 불편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마이너스 요인이 되겠죠. 음질이 좋지 않은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루 종일 심사하느라 귀가 피곤해진 상태에서 반주에 노이즈, 잡음까지 있다면 듣기 싫어지겠죠? 또 볼륨이 너무 작은 경우에는 수험생 당사자가 부담스러워지기 때문에 볼륨도 적정 수준에 맞춰야겠구요. MP3 파일을 가지고 가는 바람에 시험을 제대로 못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MP3 파일의 경우 플레이가 안 되는 문제가 있으니 MP3 파일은 금물! CD 플레이어로 제대로 재생되는지 확인을 거친 MR을 준비해야겠습니다.

9. 음악에 집중하기
시험이라는 것이 사람을 참 긴장하게 만듭니다. 그러다보니 음악에 집중하기가 쉽지 않은데요. 전주가 시작됐음에도 불구하고 노래에 집중하지 못해 첫 소절이 불안해지거나 심지어는 놓치는 경우까지 발생합니다. 전주가 시작되면 시험이라는 상황이 아닌, 음악에 집중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10. 성대관리 철저히 하기
심사를 하다보면 안타까운 경우를 많이 봅니다. 학생들의 노래를 들으면 상태를 대충 알 수 있죠. 원래는 노래를 잘 하는데, 목 상태가 안 좋은 경우라고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는 건데요. 그러나 시험인 이상 수험생들의 가능성을 예측해서 뽑을 수는 없습니다. 때문에 시험 당일 최상의 목 상태를 유지하도록 성대를 잘 관리하는 것도 수험생들의 몫입니다. 특히 입시철이 겨울인 데다 건조하고 아침이라는 점을 감안해 성대 뿐 아니라 몸의 전체적인 컨디션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11. 단정하고 진지한 자세로 시험에 임하기
특히 요즘엔 면접까지 보는 학교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음악 못지않게 인성도 중요하다는 뜻일 겁니다. 진지하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기왕이면 외모도 단정하고 깔끔한 것이 좋겠구요. 간혹 반짝이 의상을 입고 오는 경우가 있는데요. 오디션 현장이라면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는데 효과적일 수 있겠지만, 학교에서 시험을 치르는 경우엔 학생다운 것이 가장 좋은 모습인 것 같습니다.

이상 말씀드린 것들이 심사위원의 입장에서 합격과 불합격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인들이라 생각됩니다. 아무리 입시의 관문을 뚫는 것이 어렵다고 하더라도, 하나하나 신경 써 준비한다면 분명 길이 보일 것입니다.



노영주 파워보컬사운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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