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에 수입원 급격히 줄어...부동산업자들 대리운전으로 생계 유지에 신용불량자 전락 등 형편 궁색해져
A씨는 잠시만 대리운전을 하다가 경기가 좋아지면 곧 그만둘 생각이긴 하지만, 뉴스를 볼 때마다 장기간 부동산 경기 침체 얘기가 나와 답답하다.
다른 공인중개사 B(48)씨의 경우 상황은 더 심각하다.
B씨는 돈을 잔뜩 빌려 유망하다는 신도시의 아파트 입주권을 사놨지만,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형성되는 바람에 이자를 내지 못해 신용불량자 신세가 됐다.
이처럼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가 심각해지면서 '부동산 업자'들의 삶이 '팍팍'해지고 있다.
공인중개사 등 부동산을 '업'으로 삼는 이들은 주로 아파트ㆍ토지 등 부동산 매매에 따라 주어지는 수수료, 아파트 분양권 전매 등에 따른 프리미엄, 경매 차익 등을 주 수입원으로 삼는다.
하지만 최근의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이같은 수입원이 대폭 줄어든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매매 수수료의 경우 이사, 주택ㆍ토지 구입 등이 예전에 비해 30~40% 이상 줄어들면서 시장이 대폭 축소된 상태다. 이로 인해 일부 지역에선 공인중개사들 사이에서 수수료 50% 인하 등 그나마 남은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제살깍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
운만 좋으면 장당 1억원대 이상의 수입을 기대할 수 있었던 아파트 분양권 시장은 아예 '소멸' 상태다.
수도권의 C부동산 관계자는 "송도ㆍ광교 등 일부 지역에 프리미엄이 있다는 얘기가 가끔 나오는데 웃음만 나온다"며 "프리미엄을 붙었다고 하더라도 사가는 사람이 있어야 얘기가 되는 것 아니냐. 요즘 같은 시기에 누가 프리미엄을 주고 분양권을 사겠냐"고 말했다.
경매 시장도 찬바람이 불긴 마찬가지다. 한창 장이 좋을 때만 해도 예정가의 50~60%대에서 경매가 이뤄져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대부분 80~90%대에서 낙찰이 이뤄져 수수료 등을 떼면 남는 게 거의 없어 '선수'들은 이미 경매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D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경매의 경우 이제 사실상 알뜰 주부 등의 실수요자들이 비교적 싼 값에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는 수단으로 자리 잡아 예전처럼 큰 이익을 남기기 어려워지고 있다"며 "경기가 좋아야 분양권 전매나 거래 수수료로 먹고 살 텐데 당장은 빌린 돈 이자나 사무실 유지비 대기도 버거운 형편"이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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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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