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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 불황.."죽쑤는 연관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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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소민호 기자, 이은정 기자, 채명석 기자, 김대섭 기자]  "서울 인천 대구 부산 등 전국을 돌고 있지만 일거리가 전혀 없다. 동네에서 인테리어 점포를 차린 사람 10명 중 8~9명은 망했다고 보면 된다." "청라지구나 송도, 검단 등에서 새 아파트가 입주한다고 내심 기대했지만 '역시나' 였다. 이대로라면 가을철 이사 특수도 없을 것 같다."

주택시장 침체로 건설업은 물론 연관산업마저 벼랑 끝에 내몰렸다. 주택거래 시장이 침체는 공인중개업소ㆍ이삿짐센터 불황 등으로 확대됐다. 레미콘 ㆍ시멘트 업계는 물론 가전 및 가구업체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 철근ㆍ레미콘 등 건자재업체도 불황=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택시장 불황으로 건설공사용 자재를 생산하는 업체가 공포에 떨고 있다. 예년 같으면 건설 성수기에 접어들어 재고가 바닥날 정도로 건설현장으로 팔려가는 차량의 행렬이 이어졌다. 하지만 주택공급이 크게 감소하면서 주문량이 급감, 성수기라는 말이 무색해졌다.

당장 철근수요가 줄어들면서 제품을 생산하는 제강업계가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대형 건설업체 관계자는 "주택공급 물량이 크게 줄어들다보니 한 달에만 수만톤씩 구매하던 2~3년 전에 비해 지금은 3분의1에도 미치지 못하는 6000t 안팎을 주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다 보니 제강사들의 재고물량이 크게 늘어났다. 제강업계 전체의 4월말 현재 철근 재고량은 20만t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5만t 안팎의 재고물량만이 남아 철근 수입을 늘려야했던 예전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철근과 함께 건설 기초공사에 투입되는 레미콘도 장사가 안되긴 마찬가지다. 한국레미콘공업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3일까지 수도권에 공급된 레미콘은 1100만㎥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250만㎥가 출하됐던 것에 비하면 11%나 감소한 것이다. 협회 관계자는 "수도권에서 레미콘이 하루평균 20만~30만㎥가 현장으로 팔려가고 있다"면서 "공사용자재 직접구매제도가 시행된 이후 대기업 레미콘업체들이 오히려 불황을 겪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시멘트 업계 실적 역시 부진하다. 일반 시멘트보다 값이 싸고 친환경 제품으로 수요가 늘고 있는 슬래그시멘트 공장 신ㆍ증설 등의 불황타개책을 마련했지만 주택시장 불황에 속수무책이다.

◇ 빌트인 가전 및 가구업계도 비상=신규 아파트에 빌트인 가전이나 가구를 공급한 가전 및 가구업계 특판팀도 비상이 걸렸다. 최근 건설되는 아파트에는 빌트인 제품이 기본적으로 공급되기 때문에 이들 업계는 B2B시장의 블루오션으로 여기고 건설사와의 제휴를 통해 마케팅을 벌여왔다. 주택거래 감소로 이사수요가 부진하다는 점도 고민거리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빌트인 제품은 건설경기와 맞물려 돌아가는 부분인 건설경기가 침체되면 공급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며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업계 스스로도 납품가 낮추기 등 과도한 경쟁을 자제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가구업체들은 특판 제품 매출 규모가 급감하자 새로운 수익원을 찾기 위해 발 벗고 나선 상태다. 소비자들에게 직접 제품을 홍보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전시장을 늘리고 있으며 문화 강좌 등 다양한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또 인테리어 리모델링 시장에 대한 영업을 더 확대하고 있다.

주택시장 경기의 바로미터인 공인중개업, 이삿짐센터 등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권주안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건설산업이 철근, 레미콘, 시멘트, 가전, 가구, 인테리어 등 연관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며 "주택경기의 회복을 위한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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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민호 기자 smh@
이은정 기자 mybang21@
채명석 기자 oricms@
김대섭 기자 joas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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