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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대륙만큼 커져버린 중국 온라인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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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스타들과 함께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며 대한민국의 이름을 널리 알린 1등 공신은 온라인 게임이다. 대한민국 온라인 게임은 아시아권을 넘어 북미나 유럽에서도 큰 성공을 거두며 그야말로 No.1 히트상품으로 등극했다.

그러나 영원한 1등은 없다는 말이 있듯이 최근 대한민국 온라인 게임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세계적인 게임기업들이 온라인게임 산업에 뛰어들고 있을 뿐만 아니라 후발국 개발사들도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 중 중국의 성장이 우리나라를 위협하고 있다. 전세계 최대 온라인게임 인구를 보유하고 있는 중국은 다양한 게임들을 앞세워 자국의 온라인 게임 시장을 잠식하기 시작했고 몇 해 전 부터는 한국 시장과 세계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심선 온라인

심선 온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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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인터넷이 퍼블리싱한 '심선 온라인'이나 이야소프트의 '무림외전', 라이브플렉스의 '천존협객전' 등 수십개의 중국산 게임이 지난해 한국 시장에 선보인 바 있다. 또한 올해에도 다양한 장르와 소재를 앞세워 국내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 계획이다.

중국 업체들의 선전은 게임의 측면뿐만 아니라 한국 기업 인수라는 보다 공격적인 형태로도 이뤄지고 있으며, 더 나아가 세계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다.
실제로 과거 '미르의 전설' 중국 판권업체인 샨다 게임즈는 2004년 국내 퍼블리셔인 액토즈소프트를 약 1000억원에 인수해 중국내 최고의 퍼블리셔로 거듭났다. 또한 2008년 '월드오브워크래프트'로 중국 내 메이저 퍼블리셔로 부상한 더나인이 '오디션' 개발사인 'T3엔터테인먼트'에 3800만 위안을 투자하기도 했다.

특히 중국의 최대 게임사 텐센트는 현재 야후나 이베이보다 시가총액이 높으며 지난해 인터넷 검색과 게임 퍼블리싱 등으로 벌어들인 매출은 총 18억달러였다. 이는 엔씨소프트나 넥슨과 같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게임사 몇 개를 더한 매출과 맞먹는 수준이다.

텐센트

텐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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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중국 게임사 샨다 게임즈는 최근 웹게임 육성을 위한 1000만달러 규모의 게임 개발 펀드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샨다 게임즈는 이 펀드를 통해 소규모 플래시 게임 개발 스튜디오와 독립 게임 개발에 힘써 다양한 콘텐츠 개발로 세계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텐센트 역시 이 달 14일 러시아 인터넷 시장에서의 신규 사업 기회 발굴을 위해 약 3억달러를 투자했다. 텐센트가 투자한 이 회사는 여러 러시아 인터넷 회사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으면서 러시아 내 인터넷 사업에 대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또한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 페이스북과 소셜네트워크게임 개발사 징가에 각각 1억달러, 1억8000만달러씩 투자하기도 했다.

이처럼 규모의 경제를 앞세워 과감한 투자와 적극적인 전략으로 한국 뿐 아니라 세계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굳히고 있는 중국 게임사들의 선전에 박수를 보낼 때는 지났다고 본다. 이대로라면 대한민국 온라인게임은 중국에게 밀려 그 경쟁력을 잃고 화려한 과거만을 추억할 날이 올지도 모른다.

이를 위해선 한국 게임 업체를 비롯해 정부 기관의 다각도의 노력이 필요하다. 먼저 게임사들은 획일화 된 장르에서 벗어나 다양한 장르와 참신한 소재의 게임으로 시장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 아직까지 중국 게임보다 앞서고 있다고 평가받는 '기획력'을 무기로 삼아 콘텐츠의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또한 다년간 쌓아놓은 기술적 노하우에 대한 강력한 보안책과 함께 지적재산권에 대한 자체적인 보호망도 구축해야 한다.

정부 기관의 활발한 중소 게임사 지원 정책과 더불어 다양한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한 발판 마련도 시급하다. 중국 정부의 경우 자국 산업 지원 정책에 따라 한국 게임사들의 원활한 진출을 막고 자국 게임사들과의 파트너십 체결을 반강제적으로 유도해 자국 기업의 가치를 올리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중국 게임 업체가 해외로 진출 시 각종 특혜를 부여해 민관 합동의 강력한 시너지를 내고 있다.

이제는 더 이상 온라인게임은 '우리만의 축제'가 아니다. 10여년전 혼자 즐기던 놀이를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로 만들며 새로운 블루오션을 발굴해 낸 대한민국 게임사들의 개척 정신이 필요한 때다.



윤장열 게임하이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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