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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연② "엄마라는 것, 배우로서 새로운 느낌"(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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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경석 기자]전도연이 2007년 '밀양'으로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이후 3년 만에 다시 '하녀'로 칸의 레드카펫을 밟는다.

영화 '밀양'과 '하녀' 사이, 전도연에겐 3년의 시간이 있었고 결혼과 출산이라는 인생의 큰 변화가 있었다. '밀양'에서 아들을 잃은 엄마 연기를 할 때 아이러니컬하게 전도연은 미혼이었고, '하녀'에서 집주인과 불륜에 빠지는 하녀로 출연할 때 그는 엄마였다.
영화 '하녀' 개봉을 앞두고 19일 오후 아시아경제신문과 만난 전도연은 남편에 대해 "배우 전도연으로서 있어주기를 바란다며 나를 믿어준다"며 "걸리는 게 있다 해도 '그런 시선에 흔들릴 네가 아니니 너의 선택을 믿고 가라"고 말해주는 점이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매번은 아니지만 큰 선택을 할 때 옆에서 나를 믿어주는 사람"이라며 "결혼 전에는 부모님이 그랬다면 지금은 남편이 그 역할을 대신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하녀'는 고(故) 김기영 감독의 1960년 동명의 작품을 리메이크한 영화라는 것 외에도 전도연이 파격적인 노출 연기를 펼친다고 해 호기심을 모았던 작품이다. 유부녀로서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것이라고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전도연은 이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작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건 좋은 일이기에 신경이 쓰이거나 부담스럽지는 않다"며 "시각적으로 파격적인 부분은 없을 텐데 과대포장이 되서 기대치가 너무 높아질까봐 그 점이 걱정된다"고 전했다.

전도연은 이번 인터뷰에서 자신이 '배우 전도연'이 아닌 다른 이미지로 비춰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결혼 후 '자연인 전도연'과 '배우 전도연'을 분리시키는 것이 무척 힘들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결혼 후 달라졌다기보다 더 강해진 건 저 자신에 대한 소중함입니다. 일에 대한 사랑이 더 커진 것 같아요. 제가 원하건 원하지 않건 엄마가 되고 아내가 됐는데 그건 온전히 나 자신일 수 없잖아요. 온전한 전도연의 모습은 일하고 있을 때인 것 같아요. 그래서 일에 대한 소중함을 더 느끼게 돼요. 자연인 전도연에서 배우 전도연을 따로 분리시키려고 했는데 오히려 그러면서 배우 전도연이 제 자신임을 받아들이는 계기가 됐어요."

결혼한 여배우에게 가정을 꾸려나가면서 연기생활을 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아이가 있는 상황에서 '밀양'에 출연했다면 다르게 연기를 했을 것 같다고 말한 전도연은 '하녀'를 찍으며 가정과 아이의 존재가 연기에 영향을 미치는 것에 놀랐다.

"아이가 있을 때 연기한다는 것이 이런 느낌이고 이런 기분이구나 하는 것을 처음 알게 됐습니다. 정말 가정에서 온전히 분리되기가 쉽지 않았어요. 좀더 많이 냉정해져야 했죠. 양수리에서 찍을 때는 다음날 촬영이 있으면 집에 가지 않고 머물렀어요. 하나에만 집중하고 싶었거든요. '하녀'는 무척 힘든 작업이라 집중하지 않으면 제 자신이 힘들 것 같았어요."

영화 때문에 최대 일주일간 촬영장에 머물러야 했던 전도연의 고통을 이해해준 건 남편이었다. 그는 "마음이 약해질 때마다 남편이 신경 쓰지 말라며 아이가 아프다는 이야기도 해주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네가 잠시 떨어져 있어도 세상은 잘 돌아가고 아이도 잘 큰다"며 위로해주는 남편에 전도연은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전도연은 이번 칸국제영화제에 남편과 함께 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비주의는 아니지만 배우 전도연의 모습만 보여주고 다른 이미지를 심어주고 싶지 않다"는 것이 이유다. 영화 '하녀'는 칸영화제가 개막한 다음날인 5월 13일 국내 개봉한다. 그때쯤 남편을 비롯한 많은 국민들이 레드카펫 위의 전도연의 모습에 자랑스러워할 것이 분명하다.



고경석 기자 kave@
사진 이기범 기자 metro83@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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