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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의 삼성 다시 뛴다'...'뉴캐시카우' BT·SW 투자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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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간 바이오헬스 사업 협력...SW 전략 강화로 HW 경쟁력 제고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신수종 사업 찾는 일을 서둘러야 한다. 더 이상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2007년 신년사)
"(신수종 사업이) 아직 멀었다. 10년 전에 삼성이 지금의 5분의 1크기에 구멍가게 같았는데 까딱 잘못하면 그렇게 된다."(2010년 1월 CES에서)
"지금이 진짜 위기다. 글로벌 기업이 무너지고 있다. 삼성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2010년 3월24일)

이건희 회장이 복귀하면서 역설한 '위기론'은 삼성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반영하고 있다. 새로운 미래 10년을 준비해 초일류 100년 기업이 되기 위한 확실한 카드가 없다는 현실을 토로한 것이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이건희 회장은 일본과 중국 사이에 낀 샌드위치론의 위기론을 강조하며 삼성의 긴장 이완을 경계해 왔다"면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일본의 큰 전자업체 10곳을 합친 것보다 많은 수익을 올렸으나 미래가 밝지 않다는 것이 이 회장의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으로 지난 해 사상 최대인 매출 136조2900억원, 영업이익 10조9200억원의 쾌거를 거뒀다. 하지만 IT 이후 삼성의 미래를 책임질 먹을거리가 없다는 것이 이 회장의 고민이다.

전경련의 고위 관계자는 "현재 삼성은 10년, 20년 후 먹거리를 구축하는 작업이 제대로 진척되지 않고 있다"면서 "'1등 함정'에 빠져 신성장 동력을 찾지 못하다가 침몰할 수도 있다는 것이 이건희 회장이 밝힌 위기의 실체"라고 지적했다.
이 회장의 복귀는 삼성의 개혁과 변화를 재촉할 전망이다. 특히, IT를 접목한 BT(생명공학) 부문에 집중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2020년 메모리 반도체 시장 규모는 1134억 달러인 반면 바이오헬스는 이보다 14배나 큰 1조6000억 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측 관계자는 "바이오헬스와 관련해 프로젝트는 지금까지 계속 진행되고 있었지만 몇 조원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했다"면서 "이 회장의 복귀는 이들 신수종 사업 추진에 날개를 달아준 격"이라고 말했다.

계열사간 교통정리에 따른 시너지도 기대된다. 현재 헬스케어 사업은 바이오시밀러(복제약)와 U헬스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삼성전자를 필두로 삼성전기(맞춤형 치료), 삼성SDS(유전자분석), 삼성테크윈(질병 조기 진단), 삼성에스원(원격 건강모니터링) 등이 각개약진 중이다. 삼성의 한 임원은 "이 회장의 복귀로 계열사간 바이오헬스 사업이 뚜렷한 목표지점을 갖고 전략적인 협력을 구축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소프트웨어(SW) 전략도 한층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1993년 신경영을 선언하면서 "앞으로 소프트웨어가 중요해진다"고 언급, '소프트 왕국'의 꿈을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17년이 지난 지금까지 삼성의 소프트웨어 전략은 명성에 걸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1998년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휴대폰과 디스플레이 등 기존에 강점을 갖고 있는 하드웨어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소프트웨어 전략이 뒷전으로 밀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애플 아이폰 등 소프트웨어 비중을 극대화한 스마트폰이 급성장하면서 상황이 다급해졌다. 삼성전자가 최근 강태진 KT 전무를 스카웃한 것은 SW 경쟁력 강화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삼성 관계자는 "소프트웨어 전략 강화는 TV와 휴대폰 등 기존 하드웨어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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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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