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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부터 심리까지 별별 '지표' 다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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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특정 가수의 노래가 인기를 누리면 주가도 올라간다?"
"드라마 시청률이 급격하게 오르면 주가는 횡보 장세를 보이거나 하락한다?"
"사람들이 주가가 너무 많이 올랐다고 생각하는 순간은 오히려 꼭지가 아니다?"

증시와 아무 연관이 없는 사람들의 행동을 통해 주가를 예측할 수 있을까. 펀더멘털 지표, 기술적인 지표로도 이해할 수 없는 어떤 흐름을 이해하려는 생각이 바탕이 된 재미있는 지표들이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가수 A가 인기를 끌면, 곧 이어 주가가 오른다', '가수 B가 인기있으면, 주가는 하락세다.' 일본 다이와증권은 특정 가수와 주식의 관계를 분석해 내놓고 있다. 매년 두번씩 실시하는 탤런트 이미지 조사에서 인기도를 산출해 TOPIX의 움직임을 비교하는 것. 75% 정도의 일치율을 보이는 이 조사에 따르면 현실감이 있고 힘이 있는 노래를 주로 부르는 특정 가수가 인기를 끌면 주가도 올라간다.

TV 프로그램도 주가와 연관이 있다. 다이와증권은 후지TV가 일요일 오후에 방영하는 일본의 국민 프로그램 '사자에상'이라는 애니메이션과 지수의 관계에 주목했다.

다이와증권이 리먼 브러더스 사태 이후 이 프로그램의 시청률 추이를 살펴본 결과, 도쿄 증시가 리먼 사태 이후 지난해 3월까지 약 37% 하락한 것과 반대로 이 프로그램의 26주 이동 평균시청률은 17%에서 2009년 3월 20%가까이 올랐다. 경기 악화로 일요일 저녁을 집에서 보내는 사람이 많아져 그 시간대 인기 방송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올라갔다는 것.
이밖에 신칸센 승차율이 높아지면 경기가 좋아진다는 신호, 뉴욕 양키즈가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해에는 미국 경제성장률이 평균보다 높다 등 일상생활과 주가를 연결한 분석과 지표들이 눈길을 끈다.

"왜 내가 사면 그 때가 꼭지고, 팔면 그 때부터 주식이 오를까?" 투자자라면 한번 쯤 느껴봤을 고민이다. 해외 증권사들은 이런 투자자들의 심리를 이용해 조사를 시작했다. 투자자들 사이에 매도 분위기가 만연한 때가 바로 매수 시점이라는 아이디어다.

대표적인 예가 '인베스터 인텔리전스(Investor Intelligence)' 지표다. 이 지표는 인베스터 인텔리전스(www.chartcraft.com)가 1963년부터 투자 조언자들을 상대로 강세장(bull)과 약세장(bear) 예상치를 조사해 'bull/bear' 비율로 나타낸다.

이 지수값이 높으면 과대한 낙관주의를 뜻하는데, 이때는 대개 구매력이 이미 소진된 상태다. 반대의 경우 큰 폭의 주가상승이 뒤따른다. 일반적으로 'bull'의 비율이 55% 이상일 때 시장정서가 극히 낙관적이라고 보고 'bear'의 비율이 55% 이상일 때 비관론이 시장정서를 지배하는 것으로 본다.

비슷한 방법으로 콘센서스(Consensus, Inc.)는 선물거래자들을 상대로 조사해 '강세장 콘센서스 지수(Consensus Index of Bullish Market Opinion)'를 발표한다. 이 조사에서도 낙관적 정서가 고점을 찍으면 주가 하락을 동반한다.

또한 매일 17만명의 개인투자가들을 상대로 향후 6개월간의 증시상황에 대해 예측하게 하는 지표(AAII), 메릴린치가 전세계 260명의 펀드 매니저들을 대상으로 향후 12개월간 주가전망에 대해 조사한 지표(Buy Side Indicator) 등이 있다.

해외와는 달리 한국에서는 아직 개인의 행동, 일상생활과 주가의 관계를 연결시킨 지표가 없다.

'미국증시 알아야 한국증시 이긴다'의 저자 박진근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미국이나 일본에서 나오는 특이한 지표들은 상대적으로 취약한 개인투자자들이 역발상전략을 펼치도록 유도하려는 취지"라며 "개인 투자자 보호 움직임이 있어 이런 지표들이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이 펀더멘털, 기술적 분석에다 사람들의 심리까지 생각해 투자하게끔 각종 기관과 증권사에서 유도한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특정 지표가 지수의 흐름을 100% 맞출 수는 없지만 투자자들의 결정적인 실수를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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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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