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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으로 지은 캠퍼스를 하나님께 바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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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송도캠퍼스 '봉헌식' 종교 편향 논란..인천 지역 시민단체·불교계 "종교 편향" 반발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연세대학교가 3일 인천 송도 국제캠퍼스를 개교하면서 하나님께 바친다는 의미의 '봉헌식'을 진행해 논란이 일고 있다.

연세대는 이날 오전 송도국제도시 5ㆍ7공구 국제캠퍼스 부분 개교를 기념해 '봉헌식'(奉獻式)을 개최했다.
정운찬 국무총리와 최근 손자를 연세대 정치외교학과에 진학시킨 김영삼 전 대통령,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미망인 이희호 여사, 이배용 이화여대 총장 등이 참석하는 등 대내외에 '송도 시대'를 선포한 행사였다.

이날 행사는 맨 처음 진행된 '국민의례'를 제외하면 연세대 박정세 교목실장의 사회하에 찬송가 제창, 기도, 성경 봉독, 봉헌사, 찬송, 축도, 후주 등 전형적인 기독교 예배의 형식으로 진행됐다.

행사의 핵심은 방우영 연세대 이사장이 봉헌사를 통해 "국제캠퍼스가 하나님의 뜻대로 사용될 수 있도록 해달라"며 김한중 연세대 총장에게 열쇠를 건네주는 의식이었다.
봉헌식이라는 행사의 의미와 이날 행사의 실제 진행을 감안하면 연세대는 이날 송도 국제캠퍼스를 하느님에게 바친 셈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인천 지역 불교계와 시민단체들은 "시민의 혈세로 지어진 캠퍼스를 개교하면서 특정 종교의 예식을 치룬 것은 부적절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인천불교총연합회 회장 선일 스님(법명사 주지)은 "연세대 국제캠퍼스가 사실상 1조원대의 인천 시민들의 세금으로 지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무리 기독교 재단인 학교라지만 인천시민들에게 감사하는 행사는 하지 않고 봉헌식을 개최한 것 자체가 부적절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선일 스님은 이어 "인천 시민의 종교는 전부 각자 다른데 시민의 혈세로 조성된 캠퍼스를 사용하게 된 연세대가 일방적으로 자신들의 종교를 강요한 것 같아 불쾌하다"며 "조계종 총무원 사회부쪽에 알려 종교 차별ㆍ편향 여부에 대한 자문을 구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 지역 시민단체인 '평화와참여로가는인천연대' 장금석 사무처장도 "봉헌한다는 얘기를 듣고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 시절 '서울시를 하나님께 봉헌한다'고 했다가 비난을 받았던 일이 떠올랐다"며 "참 뜬금없는 일이다. 시민들의 혈세로 막대한 특혜를 받은 연세대가 일반 시민들의 정서를 너무 무시하고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에 대해 연세대 홍보관계자는 "봉헌식은 학교의 건물이나 캠퍼스를 새로 개관할 때 늘상 해오던 행사"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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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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