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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정크본드 시장 새 자금줄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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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부족한 중소기업들 자금처로 정크본드 시장 각광받아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 유럽 정크본드 시장이 기업의 새로운 자금줄로 부상하고 있다.

높은 수익률을 노린 투자 자금 유입이 활발한 데다 담보를 포함한 안전장치를 갖춘 상품이 등장하면서 관심이 증폭된 것. 여기에 시장 활성화에 대한 정부의 움직임이 가세하면서 유럽 정크본드 시장이 양적 팽창뿐 아니라 질적인 성장까지 도모하고 있다고 19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이른바 '유동성 역류'는 금융위기 이후 영국을 중심으로 한 유럽 금융권의 고질적인 문제다. 중앙은행이 공격적으로 자금 공급에 나섰지만 시중은행의 자금이 실물경기로 흘러가지 못하는 상황. 각종 자금시장 지표가 안정을 되찾고 있지만 정작 중소기업은 여전히 신용경색에 시달리는 것은 이 때문이다.

'돈가뭄'에 시달리는 중소기업에 단비를 내린 것은 정크본드 시장이다. 은행 여신의 사각지대에 놓인 중소기업에 자금을 수혈하는 안전판으로 부상한 것. 실제로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투기등급 회사채 발행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경기회복에 따라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지난 주 글로벌 정크본드 발행규모는 117억 달러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유럽의 정크본드 시장도 지난 주 거래량이 사상 두 번째 규모를 나타냈다.
정부 측의 움직임도 적극적이다. 단순히 투기 세력이 쥐락펴락하는 위험한 시장이 아니라 기업의 안정적인 자금원으로 자리 잡게 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나선 것. 유럽 각국은 주요 은행들이 유동성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점을 감안해, 이번 기회에 회사채 시장을 키워 중소기업들의 자금 공급을 원활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영국의 경우 정부가 직접 나서 비금융권 기업 대출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으로 정크본드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전체 경제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중소기업이 유동성 경색으로 무너질 경우 충격이 작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정크본드 시장이 급성장한 것은 상품 구조의 개선도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투자자에게 안전장치를 제공하는 구조의 상품이 속속 등장하면서 고위험 고수익 상품이라는 인식에 변화를 일으킨 것. 영국 버진미디어가 채권은행에 제공하는 수준의 손실 보장을 약속한 것이나 축구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은행권과 동일한 담보물을 제공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로게 글로벌 파트너스의 데이비드 뉴맨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미국과 달리 유럽에서는 정크본드가 특정 투자자만 찾는 대체 자산 또는 주변부 자산으로 여겨졌지만 투자환경이 급격히 변하면서 하나의 핵심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유럽 정크본드의 총 투자수익률이 70%로, FTSE의 지수 수익률보다 두 배 높았다. 전문가들은 작년 정크본드 시장 수익률이 유례없이 높게 나타났지만 올해 수익률도 두 자릿수를 지켜낼 것으로 내다봤다.

뉴맨은 "미국 정크본드 시장이 올해 15% 성장에 그치는 반면 유럽은 30~40% 성장을 거둘 것"이며 "유럽의 정크본드 시장의 활황이 글로벌 정크본드 시장의 성장을 이끌게 되고, 이에 따라 미국 펀드 매니저들이 더 많은 자금을 유럽에 투자하게 되는 순환구조가 형성될 것"이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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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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