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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가족상봉] '트랜스포머' 편의점 끌고 금강산 온 김영훈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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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현준 기자]
"금강산의 모든 것이 그대로여서 너무 반가웠다."
추석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열리고 있는 금강산 외금강 호텔 앞에는 눈에 띄는 차가 한 대 서 있다. '이산가족들의 만남을 축하합니다' 등 문구가 번쩍이는 네온 간판이 걸린 훼미리마트 이동식 편의점.

'탑차'를 개조해 이동식으로 만들었을 뿐 판매 상품은 일반 편의점과 다를 바 없다. 훼미리마트 직원들이 '트랜스포머'라고 부르는 이 차량은 이번 행사를 위해 서울에서 왔다. 당초 온정각 옆에 훼미리마트 금강산점이 있었지만 지난해 7월 관광이 중단된 후 5개월 가량 남아 있다가 지난해 12월에 완전 철수했다.
지난 25일부터 이산가족 상봉을 위해 특별 방문한 이동식 편의점에는 금강산에 상주하는 남측 인원들에게 반가운 얼굴이 타고 있었다. 작년 철수 때까지 편의점을 묵묵히 지켰던 김영훈(28) 점장이다.

반가운 것은 김 씨도 마찬가지였다. 9개월간 금강산점에서 일하다 회사의 철수 결정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던 김씨는 30일 "오기 전부터 마음이 너무 설랬다"고 말했다. '같이 있던 현대아산 직원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금강산은 과연 어떻게 달라졌나' 등 궁금한 게 많았기 때문이다.

강원도 원주 소재 훼미리마트 경동영업부 소속인 김씨는 "사람은 없지만 다행히 모든 것들이 그대로여서 무척 반가웠다"며 웃었다. 지난해 7월 관광이 중단됐을 때 회사는 '우리마저 철수하면 상주 인원들이 콜라하나 사먹을 수 없다'며 잔류를 결정했지만, 관광 중단 5개월만에 결국 떠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관광이 한창 '대목'이던 때 훼미리마트 금강산점의 하루 매출은 최대 8000달러였다. 하지만 관광 중단 후에는 100달러가 안 되는 날도 있을 정도였다고 김 씨는 전했다.
김 씨는 회사가 이번에 이동식 편의점을 보낸 것은 큰돈을 벌어 보자는 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산가족들이 수백 명 머물지만 주로 버스를 타고 단체로 이동하기 때문에 편의점을 이용할 기회가 많지 않아 편의점을 이용할 기회는 많지 않다. 김 씨는 "이동식 편의점 설치는 말 그대로 이산가족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서 입니다"고 말했다.

김 씨는 하루빨리 금강산 관광이 재개돼 편의점의 문을 다시 여는 날이 왔으면 하는 소망이 간절하다. "관광이 재개돼서 빈 진열대에 새 물건을 채워 넣고 부산하게 움직이는 그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금강산은 정말 좋은 곳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한 번 쯤 꼭 와봐야 하는 곳이니까요."
(금강산=공동취재단)

박현준 기자 hjunpar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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