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의 모든 것이 그대로여서 너무 반가웠다."
추석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열리고 있는 금강산 외금강 호텔 앞에는 눈에 띄는 차가 한 대 서 있다. '이산가족들의 만남을 축하합니다' 등 문구가 번쩍이는 네온 간판이 걸린 훼미리마트 이동식 편의점.
'탑차'를 개조해 이동식으로 만들었을 뿐 판매 상품은 일반 편의점과 다를 바 없다. 훼미리마트 직원들이 '트랜스포머'라고 부르는 이 차량은 이번 행사를 위해 서울에서 왔다. 당초 온정각 옆에 훼미리마트 금강산점이 있었지만 지난해 7월 관광이 중단된 후 5개월 가량 남아 있다가 지난해 12월에 완전 철수했다.
반가운 것은 김 씨도 마찬가지였다. 9개월간 금강산점에서 일하다 회사의 철수 결정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던 김씨는 30일 "오기 전부터 마음이 너무 설랬다"고 말했다. '같이 있던 현대아산 직원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금강산은 과연 어떻게 달라졌나' 등 궁금한 게 많았기 때문이다.
강원도 원주 소재 훼미리마트 경동영업부 소속인 김씨는 "사람은 없지만 다행히 모든 것들이 그대로여서 무척 반가웠다"며 웃었다. 지난해 7월 관광이 중단됐을 때 회사는 '우리마저 철수하면 상주 인원들이 콜라하나 사먹을 수 없다'며 잔류를 결정했지만, 관광 중단 5개월만에 결국 떠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관광이 한창 '대목'이던 때 훼미리마트 금강산점의 하루 매출은 최대 8000달러였다. 하지만 관광 중단 후에는 100달러가 안 되는 날도 있을 정도였다고 김 씨는 전했다.
김 씨는 하루빨리 금강산 관광이 재개돼 편의점의 문을 다시 여는 날이 왔으면 하는 소망이 간절하다. "관광이 재개돼서 빈 진열대에 새 물건을 채워 넣고 부산하게 움직이는 그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금강산은 정말 좋은 곳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한 번 쯤 꼭 와봐야 하는 곳이니까요."
(금강산=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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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준 기자 hjunpar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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