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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영화, 원작소설과 함께 보면 '감동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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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고경석 기자]가을이 책 읽기 좋은 계절이라는 말은 극장가에서도 유효하다. 올 가을 극장가에는 유독 유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들이 대거 개봉한다. 소설의 마지막 문장까지 읽고 극장을 찾거나, 영화관을 나선 뒤 서점을 들러 보는 건 어떨까.

◆ 야설록 '불꽃처럼 나비처럼'
수애·조승우 주연의 '불꽃처럼 나비처럼'은 인기 무협 소설가 야설록이 1997년 발표한 인기 소설을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이다. 이 소설은 명성황후 민자영과 호위무사 무명의 사랑을 스펙터클한 무술 장면들과 함께 묘사해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작품이다.

조선 말기의 긴박한 정치상황 속에서 안으로는 시아버지인 흥선대원군의 견제와 밖으로는 열강의 침략에 맞서 고군분투했던 명성황후의 삶을 통해 이 소설은 우리 역사의 가장 아팠던 순간을 재현한다.

'남벌' '아마겟돈' '카론의 새벽' 등 이현세 만화의 스토리 작가로 활약한 바 있는 야설록은 해박한 지식과 상상력을 토대로 명성황후에 대핸 새로운 해석의 여지를 남기며 황후와 호위무사의 가슴 아픈 사랑을 절절하게 묘사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 코맥 매카시 '더 로드'

미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인 코맥 매카시는 할리우드에서도 유명한 이름이다. 안젤리나 졸리의 전 남편 빌리 밥 손튼이 연출과 주연을 맡은 '올 더 프리티 호시즈'를 비롯해 코엔 형제의 걸작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가 매카시의 원작에 빚을 졌다.

코맥 매카시는 윌리엄 포크너와 허먼 멜빌,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정신을 계승한 작가로 평가받으며 문학평론가 해럴드 블룸으로부터 필립 로스, 토머스 핀천, 돈 드릴로와 함께 미국 현대문학의 4대 작가로 불린 바 있다. 개성적인 인물 묘사, 시적인 문체는 영화를 본 뒤 소설을 읽었을 때 더욱 분명하게 다가온다.

다음달 22일 개봉 예정인 영화 '더 로드' 역시 코맥 매카시의 2006년 원작소설을 영화로 옮긴 작품이다. 대재앙이 일어난 황폐한 지구에 살아남은 아버지와 아들의 여행을 그린다. 대재앙이 일어난 황폐한 지구를 배경으로 한, 인간에 대한 가장 끔찍한 보고서이자 동시에 가장 아름다운 보고서라는 평가를 영화 개봉에 앞서 소설로 확인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이다.

인기 소설가 스티븐 킹은 "단순하고 간결한 이 이야기는 매카시의 글이 도달한 가장 아름다운 성취를 보여준다"고 평했고, 미국의 '뉴스위크'는 "매카시의 모든 작품 중 정점에 올라 있는 작품"이라고 극찬했다.

◆ 조디 피콜트 '마이 시스터즈 키퍼 쌍둥이별'

이달 초 개봉한 영화 '마이 시스터즈 키퍼'는 조디 피콜트의 2004년 베스트셀러 '마이 시스터즈 키퍼 쌍둥이별'이 원작이다. 백혈병에 걸린 언니를 치료하기 위해 태어난 소녀 안나가 자신의 권리와 존재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려내 초판 발간 당시 화제를 모았다.

장기 기증, 맞춤아기, 자녀에 대한 부모의 통제권 등 윤리적 논란이 될 만한 이슈들을 소재로 다룬 이 소설은 각 인물들이 화자가 돼 자신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점이 이채롭다. 이 소설은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미국도서관협회에서 선정하는 알렉스 어워드를 수상했다.

태어난 직후부터 언니에게 필요한 제대혈, 백혈구, 줄기세포, 골수 등을 제공해오며 묵묵히 살아온 안나는 신장이식수술을 앞두고 부모를 상대로 소송을 건다. 등장인물들이 각각 화자가 돼 자신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이 소설은 독자에게 여러 상황에서의 선택을 고민하게 만들며 몰입을 유도한다. 지난해 11월 국내 출간된 이 소설은 영화 개봉에 맞춰 8월 다시 독자들과 만났다.

◆ 스티브 로페즈 '솔로이스트'

영화 '솔로이스트'는 올해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개막작으로 국내 첫 공개된 작품으로 올 가을 개봉 준비 중이다. 원작은 LA칼럼니스트인 스티브 로페즈가 줄리아드 음대 장학생이었으나 정신분열증으로 노숙자가 된 나다니엘을 인터뷰해 작성한 칼럼이다. 원작 '솔로이스트'는 저자의 칼럼을 모은 것으로 소설보다는 에세이에 가깝다.

특별한 칼럼 소재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던 자신의 모습에 회의를 느끼던 저자는 운명처럼 나다니엘 안소니 아이어스를 만나 연재 칼럼을 쓴다. 이 칼럼은 로스엔젤레스 전역에 큰 충격과 감동을 주며 시의 복지정책 변화에 영향을 미쳤고 결국 '오만과 편견' '어톤먼트' 등을 연출한 조 라이트 감독에 의해 영화로 제작됐다. 주연은 '레이'의 제이미 폭스와 '아이언맨'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맡았다.

로페즈의 이 책은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로 꼽혔고 퍼블리셔스위클리 선정 2008 올해의 책으로 선정됐다. 책으로는 영화의 청각적 효과를 경험할 수 없지만 일종의 다큐멘터리로서 느낄 수 있는 감동이 활자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 '렛미인' '폴링엔젤' 등 뒤늦게 출간된 화제의 원작소설들

뱀파이어 장르에 혁신과 충격을 가져온 걸작 '렛미인'의 원작 소설이 뒤늦게 출간됐다. 열두 살 외톨이 소년과 뱀파이어 소녀의 우정과 사랑을 그린 영화 '렛미인'은 30여 개의 영화제에서 48개의 상을 수상하며 지난해 최고의 화제작으로 떠오른 바 있다.

"멀고 먼 나라의 여러분이 이 소설을 읽게 됐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벅차오른다"는 저자 욘 아이비데 린드크비스트의 인사말이 수록돼 있는 이 소설은 단편소설처럼 간결한 영화와 달리 700페이지가 넘는 두 권의 방대한 분량 속에서 호러를 근간으로 호러, 사회소설, 블랙코미디, 미스터리, 퀴어 등의 다양한 장르를 넘나든다.

미키 루크와 로버트 드 니로가 출연한 앨런 파커의 문제작 '엔젤 하트'의 원작 소설 '폴링 엔젤'은 국내에 초판이 출간된 지 17년 만에 출판사를 옮겨 다시 독자들과 만난다. 오랫동안 절판 상태였던 걸작을 새로운 번역으로 다시 접할 수 있다. 하드보일드 탐정물과 오컬트 호러가 결합된 장르 소설의 기념비적 걸작인 '폴링 엔젤' 한국어판에는 2006년에 덧붙인 작가의 말과 단편' 짝패'가 함께 수록돼 있다.

고경석 기자 kave@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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