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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혁명' eBook이 세상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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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화·컨버전스가 관건, 모든 기술 집약된 IT기기로 진화

#미 대학입학시험인 SAT를 앞두고 있는 앤드류(19)는 학교에 갈 때 무거운 교과서를 들고 다니지 않는다. 앤드류가 다니고 있는 학교는 일찍이 전자 교과서를 채택, 300g짜리 전자책(eBook) 하나에 전 과목의 교과서가 저장되어 있기 때문이다.

앤드류는 스쿨버스에 올라 오늘 배울 고전주의 음악 관련 자료를 전자책으로 검색해 본다. ‘고전 음악의 이해’라는 타이틀을 클릭하니 무선통신을 통해 2초 만에 콘텐츠가 다운된다. 글 중간 중간 동영상이 재생되면서 모차르트와 베토벤의 대표작들을 들을 수 있다. 앤드류에게 전자책은 가장 유용한 선생님이자 놀이기구이다.
#직장인 제니퍼(27)는 매일 아침 회사에 출근할 때마다 신문을 본다. 하지만 신문을 사러 신문 가판대에 가지는 않는다. 그녀는 전철에 오르면 핸드백에서 둘둘 말아 놓은 10인치 이-페이퍼(ePaper)를 꺼낸다. 이 페이퍼는 화면이 휘어지는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 휴대성을 극대화했다.

이페이퍼를 펴자 투명했던 화면에 오늘의 날씨와 구독신문이 뜨고 제니퍼는 그중 워싱턴포스트지를 손가락으로 클릭했다. 1초 후 오늘자 워싱턴포스트지가 뜨고 제니퍼는 투자 관련 뉴스를 살펴보았다. 평소에 투자하고 싶던 기업이 사업을 확장한다는 기사를 보고 제니퍼는 그 자리서 해당 기업주식을 매수했다.

#평소 최신 기기에 별 관심이 없던 대학생 로라 청(22)은 전자책을 구입하고는 ‘전자책 마니아’가 됐다. 휴대폰과 mp3, PMP 등 각종 전자기기를 한 짐 가득 넣고 다녔던 로라는 전자책 하나로 가방이 훨씬 가벼워졌다. 한때는 휴대폰이 최신 전자기술의 집약체라고 불렸지만 이젠 사정이 달라졌다. 휴대폰만큼 가볍지만 전화, 인터넷, 독서, 메시지 보내기, 화상통화, 음악듣기, 영화감상 등 모든 기능이 하나로 집약된 컨버전스(Convergence) 전자책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손바닥 만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Flexible Display)를 꺼내 든 로라는 화면을 크게 펼친다. 그리고 Wi-Fi를 이용해 근처 친구들과 무료로 문자메시지를 보내며 학교 인트라넷에 매 시간 업로드 되는 교과관련 자료를 읽어본다. 날씨와 기분에 따라 화면이 바뀌고 전자책은 항상 최신 펌웨어를 자동으로 업데이트 한다.

구글과 아마존닷컴, 소니 등 쟁쟁한 업체들이 최근 각축전을 벌이는 전자책은 이처럼 사람들의 일상을 현격하게 바꾸어 놓을 꿈의 미디어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자책이 보편화될 때의 파장은 라디오 시대 텔레비전의 등장에 비할 바가 아니라는 것이 업계 전문가의 얘기다.

아직은 상상 속에서나 가능한 일처럼 보이지만 실현이 요원한 일도 아니다. 주요 기술이 이미 개발되었거나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소형화화 컨버전스가 기술적 난제이긴 하지만 지금과 같은 개발속도라면 그리 멀지 않은 시일 내에 상상속의 전자책이 현실화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전자책 시장은 미래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업들의 경쟁으로 뜨겁다. 아마존이 무선 랜을 사용하는 전자책 단말기 ‘킨들’을 출시한데 이어 소니도 소형 스크린을 탑재한 ‘포켓 에디션 시리즈’ 판매를 시작했다. 미국의 대형 서점인 반스앤노블과 미디어그룹 뉴스코프, 국내기업인 삼성전자도 전자책 단말기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세계적인 IT기기 제조업체들이 잇따라 전자책을 출시하는 것은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따라서 초기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국제디지털출판포럼(IDPF)은 지난 2분기 전자책 시장 규모는 376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세 배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결국 콘텐츠가 전자책 경쟁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전자책 시장 활성화에 필요한 콘텐츠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어떤 회사가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느냐가 전자책 시장의 승패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했다.

양재필 기자 ryanfee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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