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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세계도시축전, 신종 플루로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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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객 중 환자 속출에 시민단체 축소 요구도 더 거세져


인천에서 열리고 있는 '2009 인천세계도시축전'에서 신종 인플루엔자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27일 안동시 보건소에 따르면, 지난 18일 도시축전을 관람하고 돌아 온 안동 시내 모 초등학교 학생 A양이 감기 증세를 보여 진찰한 결과 신종 플루에 감염된 것으로 확진됐다.
A양이 안동 지역 감염의 첫 사례인데다 도시축전에 참가한 직후 발병한 만큼 인천 도시축전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 10일 도시축전의 부대행사로 열린 걸스카우트 국제야영대회에 참가한 태국 여학생 두 명이 신종플루 확진 판정을 받아 받아 출국조치되기도 했다.

이들은 그러나 출국 전에 단체 야영은 물론 도시축전 개막식에도 참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지난 주 개최된 세계도시물포럼 진행에 참여했던 공익근무요원과 공공근로자 등 3명이 신종 플루에 감염됐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들이 참가한 세계도시물포럼은 18일부터 4일간 개최됐는데, 티모시 맥 세계미래협회장 등 세계 50여개국에서 5천여명의 외국인들이 참가했었다.

이에 따라 도시축전 행사장을 찾는 이들도 신종 플루 확산 이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인천 지역 시민단체 '평화와참여로가는인천연대'가 지난 26일부터 인천시와 인천시교육청 앞에서 도시축전 행사 축소 및 학생 동원 중단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시작하는 등 시민들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지만 인천시는 "도시축전으로 인한 신종 플루 감염 사례는 없다"며 안전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인천시는 이와 관련한 문의가 잇따르자 지난 26일 이같은 입장을 언론에 공식 확인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21일 이후 인천 지역 신종 플루 확진 환자 현황을 공개하라는 요구에 대해선 "도시축전의 성공적 진행을 위해 공개하지 않겠다"고 거부하는 등 석연치 않은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인천시 교육청도 9월부터 450여개 학교 25만 여명의 학생들에게 체험학습 등의 명목으로 도시축전을 관람시킨다는 계획을 강행하기로 해 불안감을 부추기고 있다.

이에 대해 전교조 인천지부 한 관계자는 "학생들을 위험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하는 게 교육당국과 관청의 역활"이라며 "학급 학교에 도시 축전 참가를 원점에서 재검토하라는 공문을 발송해 환불 등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방안을 즉각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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