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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의 새 도전, 신촌 '유플렉스'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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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롭고 역동적인 분위기 '물씬' … 문화홀에서는 주부 대상 강좌도

"이제 곧 개강도 하니 간편하게 입을 수 있는 후드티와 플랫슈즈 한켤레 장만했어요. 캐주얼한 브랜드만 모여 있어서 쇼핑하기는 편한데, 가격이 학교 앞 보세옷 가게보다는 부담스럽죠."(대학생 유경미 씨)

지난 21일 문을 연 현대백화점 신촌점 '유플렉스'는 주말 내내 10~20대 학생과 젊은이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쇼핑을 위해 방문한 고객은 물론 새로운 백화점에 대한 호기심으로, 혹은 더운 바깥 날씨를 피해 잠시 시간을 보내고자 방문한 이들도 눈에 띄었다.

가장 붐비는 곳은 2층 전체 면적의 3/4 정도를 차지한 '갭(GAP)' 매장. 때마침 오픈을 기념해 갭 로고가 들어간 모자와 티셔츠 등을 1만~2만원대에 한정 판매하면서 좋은 물건을 고르려는 쇼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이 북적댔다.

'플랫폼', '뉴발란스' 등 스니커즈 브랜드가 한데 모인 6층 매장과 '아디다스', '노스페이스' 등이 입점한 8층 스포츠 매장도 남녀를 불문하고 젊은 고객들이 많이 찾았다. 특히 '나이키스포츠', '코데즈컴바인' 등은 규모가 다른 매장보다 2배 가량 커 상품 구색도 다양했다.
이원룡 현대백화점 홍보팀 대리는 "온라인 쇼핑이 익숙한 젊은층 고객들에게 오프라인에서 패션 트렌드를 둘러보며 쇼핑하는 즐거움을 드리고자 한다"며 "파파야, 싸쉬 등 선호도가 높은 SPA 브랜드와 노스페이스영, 빌라봉(해양스포츠 웨어), 데쌍트(사이클·비치발리 등 종합스포츠 웨어) 등 업계 최다인 39개 스포츠 브랜드가 입점했다"고 소개했다.

◆ 젊은 분위기 살린 참신한 인테리어 시도 = 고급스움을 강조한 백화점 신촌점과는 달리 유플렉스는 한층 가볍고 이색적인 분위기를 내는데 초점을 두었다.

'CK진', '리바이스', '디젤' 등 청바지 브랜드가 모여 있는 지하 2층의 경우 홍대 앞 카페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오픈된 천장으로 만들었다. 환기구와 각종 배관을 그대로 노출시켜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젊은층이 선호하는 인테리어로 선보인 것이다.

1~2층 보이드(수직으로 뚫린 공간)에는 형형색색의 LED 조명을 달아 신비감을 준 반면, 9층과 11층 고층에는 한쪽 벽면을 통유리로 만들어 신촌 일대를 시원하게 내려다 볼 수 있도록 했다.

휴게시설로는 4층에 커피전문점 '네스카페'가, 9층에는 예쁜 쵸콜렛 디저트를 전문으로 하는 '루시카토'가 자리해 맛보다는 눈으로 먼저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9층에는 파라솔과 정원이 어우러진 아담한 옥외 휴게공간도 두었다.

심형보 현대백화점 유플렉스 팀장은 "일평균 승하차 인구가 11만명에 이르는 지하철 신촌역과 연결돼 있어 고객이 꾸준히 유입되는 환경을 갖추고 있다"며 "젊은 유동객이 많은 신촌 상권의 특성을 살린 쇼핑 명소로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 문화홀·생활용품 매장으로 주부층까지 흡수 = 유플렉스가 다른 영패션 전문관과 차별화되는 또 하나의 시설은 맨 윗층(12층)에 자리한 340석 규모의 문화홀.

현대백화점은 이곳에서 낮에는 30~50대 주부 등 인근 고객들을 위한 인문강좌나 재즈와 같은 문화 컨텐츠를 제공하고, 저녁과 밤 시간대에는 유명 밴드나 공연팀을 유치해 클럽 공연을 선보이는 등 이원화된 방법으로 집객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한층 아래에는 그림이나 사진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작은 갤러리가 들어섰고, 9층에는 생활용품 전문점 오토(OTTO)와 야마하악기 매장, 아이팟과 해드폰 등을 판매하는 a#샵, 세일 상품을 판매하는 행사장 등을 두어 주부층은 물론 가족 단위 쇼핑객들까지 불러모으고 있다.

한 주부 고객은 "갭 매장에서 아이 옷을 구경하고 9층에서 장식용 소품 몇 가지를 샀다"며 "백화점보다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아기자기한 상품들이 많은 것 같다"고 전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대학생 김기상 씨(24)는 "면적은 좁고 수직으로 높은 형태라 주말처럼 사람이 많은 날에는 쇼핑하기 비좁은 느낌이다"고 지적했다.

이곳에서 만난 타 백화점 관계자는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입점이 보류된 업체도 있는 것 같다"며 "그동안 신촌 상권의 실구매력이 그리 높지 않았다는 점에서 유플렉스의 성공 여부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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