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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제균이 '해운대'에 숨겨놓은 4가지 인간사이야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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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황용희 기자]쓰나미에 맞닥뜨린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해운대'에 '인연'에 관한 메시지를 담아내고자 했던 윤제균 감독의 연출의도가 숨겨져 있어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두사부일체', '1번가의 기적'을 연출하고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등의 작품을 제작하며 자타가 공인한 충무로의 탁월한 이야기꾼으로 인정받은 윤제균 감독.
그는 지난 2004년 동남아 쓰나미 사건 당시 부산 해운대에서 뉴스를 접한 후 '100만 인파가 모여있는 해운대에 저런 쓰나미가 닥치면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을 떠올리게 되었다. 그 생각이 바로 영화 '해운대'의 시발점이 된 것.
이후 '해운대'의 본격적인 스토리를 구상하던 윤제균 감독은 우연히 '인생이란 작은 인연과 오해를 풀기 위해 사는 것이다'라는 피천득 시인의 글귀를 접하게 되었고, 궁극적으로 '해운대'에서 '사람의 인연'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기로 결심했다는 것.

만식(설경구), 연희(하지원), 김휘(박중훈), 유진(엄정화), 형식(이민기), 희미(강예원), 동춘(김인권) 등 해운대에 모인 다양한 군상들의 사연을 담고 있는 '해운대'에는 특별히 인연을 이야기 하려 했던 윤제균 감독의 의도가 곳곳에 숨겨져 있다.

첫번째는 김휘와 김밥 할머니의 인연. 길을 잃은 딸 지민을 찾으러 급히 미아 보호소로 달려온 김휘는 보호소 직원에게 쫓겨나는 김밥 할머니에게서 김밥과 도너츠를 산다. 나중에 이 할머니는 초대형 쓰나미가 덮치기 직전, 지민을 구조 헬기에 올려 태워 지민의 목숨을 구해준다.
두번째는 유진과 호텔 배관 수리공의 인연. 호텔에 묶고 있던 유진은 자신의 방 화장실을 수리해준 배관 수리공이 팁을 요구하자 매몰차게 거절한다. 하지만 그녀는 쓰나미 때문에 엘리베이터에 갇혀 죽을 뻔하던 절체절명의 순간, 이 배관 수리공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지게 된다.

뿐만 아니라 형식이 조난당한 준하를 구조하는 장면과 억조가 쓰나미에 휩쓸려가는 만식을 구해주는 장면에서도 감독의 의도가 강하게 묻어난다. 윤제균 감독은 '해운대' 속 다양한 군상들의 이야기를 통해 '사람과 사람은 어디서 어떻게 만나게 될 지 아무도 모른다. 스치는 사이라 할지라도 그들 사이에는 '인연'이 존재한다'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특히 윤제균 감독은 연희가 운영하는 '금아 횟집'에 인연에 관한 의미를 숨겨두었다. 금아 횟집의 '금아'는 바로 피천득 선생의 호(號)인 것. 자신에게 영감이 된 피천득 선생을 영화에 담아내기 위해 윤제균 감독은 기존에 '연희 횟집'이었던 횟집 간판을 '금아 횟집'으로 바꾸기도 했다.

이처럼 영화 '해운대'는 여러 군상들이 펼치는 웃음과 감동의 이야기를 전함과 동시에 인연에 관한 메시지를 던지며 관객들에게 그동안 소홀했던 주변 사람들을 한번 더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한다.


황용희 기자 hee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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